52일간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 통과
대학·출연연 등 다양한 경력 보유
제 1차관 이상목 과기총연합회 사무국장

▲ 경영과학과 최문기 교수 /최문기 교수 제공

 

우리 학교 경영과학과 최문기 교수가 향후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를 이끌 새로운 주자로 낙점되었다.

최 내정자는 2006년 11월부터 3년 동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며 ▲IT융합연구 활성화 ▲중소기업 육성 ▲기술 사업화 및 기술경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최 내정자는 재임기간 동안 세계 최초 4세대 3Gbps급 무선전송 기술과 LTE-에볼루션 기술 등 IT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또한, 중소기업 및 벤처 현장을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 현장지원 인력파견제’를 시행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연구소에 전달했다. 기술이전 및 특허 출원 역시 활발했다. 재임 중 ETRI 국제표준특허를 143건, 누적 기술료를 5,200여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최 내정자는 대학과 출연연에서도 잔뼈가 굵은 인사다. 최 내정자는 2004년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IT경영학과에서 교편을 잡아 우리 학교와 통합 후에도 경영과학과에서 강의를 계속했다. 대덕연구단지 출연연구소인 ETRI에 오랜 시간 종사하고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만큼 현장의 과학기술인으로부터도 기대를 받고 있다.

최 내정자의 이런 면모는 과학기술과 ICT를 산업 전반에 폭넓게 적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부의 임무와 부합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장순흥 교수는 이번 인선에 대해 “(미래부에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한데, 대학을 잘 알고 있다”라며 “특히 출연연 출신인 것이 중요하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양쪽을 알고 기관장으로서 경영 쪽(의 경험)도 있다. 대덕 연구단지가 참 중요한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를 했다.

최 내정자는 소감문에서 “과학기술과 ICT를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국가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데 미래부가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과학기술·ICT·컨텐츠·문화예술·인문사회과학을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소프트웨어기술의 보편적 활용으로 국민편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52일간 마라톤을 펼쳤던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마침내 미래부도 실체를 갖게 되었다. 논란이 되었던 주파수 정책은 전파·주파수 관련 사항은 미래부로 이관하되, 현행 통신용 주파수 관리는 미래부 소관으로 하고 방송용 주파수 관리는 방송통신위 소관으로 분리하도록 마무리되었다. 또한 ICT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관련법은 6월 임시국회에서 제·개정한다. 교육부와 줄다리기를 해온 산학협력 기능은 옛 교육부와 옛 과학기술부 시절과 비슷하게 교육부와 미래부로 분할된다.

최 내정자가 미래부 장관으로 취임하기 위해서는 아직 인사청문회라는 관문이 남아있다. 미래부가 무사히 달릴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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