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우리 학교와 삼성전자 간 반도체 계약학과 및 연구센터 신설을 위한 ‘반도체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이 체결됐다. 본지에서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강준혁 학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업무협약의 세부사항뿐만 아니라 신설될 가칭 ‘KAIST-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이하 반도체 계약학과)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았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속도에 발맞춰 반도체 고급인력을 키우고자 신설된다. 강 학부장은 “전기차, 데이터센터, AI, 스마트폰 등의 발전으로 반도체 기술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반도체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국제적 리더의 위치에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본교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에 있어 평택시에서는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약 14만 평의 부지와 건물을, 삼성전자는 인력 양성을 위한 약 1천억 원의 재원을 제공해 줄 예정이다.

    이러한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계약학과는 반도체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특화된 인재를 길러낸다. 전기및전자공학부, 신소재공학과 과목들을 포함한 트랙을 만드는 대신 관련 학과를 신설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강 학부장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선택해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입장을 먼저 언급했고,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반도체이며, KAIST가 국내 최고 엔지니어링 대학교인 만큼 반도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학과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 계약학과는 고려대, 성균관대와 더불어 운영되는 ‘삼성전자 채용조건용 계약학과’다. 계약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은 방학 중 해외 삼성 사업장 방문, COOP 프로그램을 통한 삼성전자 인턴 근무 등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반도체 계약학과의 복수전공 및 부전공 신청은 현재 고려 중에 있지만 계약학과 진학 이후에도 교내 다른 학과로의 전과는 자유로울 예정이다. 계약학과 입학에 대한 질문에 강 학부장은 “초기에는 2학년 진입생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별도 선발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반도체 계약학과와 연계한 반도체 대학원 과정을 개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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