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및 변경기간, 우리 학교 학우가 모의시간표를 짜기 위해 가장 애용하는 사이트는 바로 OTL(Online Timeplanner with Lectures)일 것이다. OTL을 개발 및 관리하는 마재의 학우(전산학과 12)를 만나 OTL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OTL 관리자 마재의 학우 /윤미루 기자

OTL 서비스 개발
OTL은 2009년 가을학기에 개발되었다. 당시 학부 4학년이었던 김준기 학우(전산학과 박사과정)와 SPARCS의 몇몇 학우가 모여 전산학프로젝트로 OTL을 개발했다. 기존에도 LKIN이라는 과목 사전과 모의시간표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던 사이트가 있었다. 그러나 학사시스템 데이터베이스와의 동기화 등의 문제 때문에 유지, 보수가 힘들었다. 처음에 OTL을 구상할 때는 모의시간표 이외에도 조모임 게시판 등을 제작하려 했으나, 모의시간표에 대한 학우의 요구가 더 높아 모의시간표를 우선하여 서비스했다. 이후 OTL에 과목사전, 드래그로 강의 검색, 구글 캘린더와 연동, 그림이나 PDF로 인쇄 등의 기능이 추가되는 등의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OTL의 서비스 중에서 드래그로 강의를 검색하는 것은 특색 있는 기능이다”라며 OTL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OTL 서버 마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번 봄학기 수강신청변경기간에 OTL 서버가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OTL 개발자들은 과목 사전 서비스를 개발하느라 이틀 밤을 지새우고 지쳐서 자고 있었다. 아무도 서버가 마비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서버가 마비된 것을 발견하고 현재 OTL 개발에 참여한 사람이 모여 서버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OTL 서버는 5시간 만에 복구되었다.

이후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 ARA에 OTL 서버 마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이슈가 되었다. 이 일은 비판의 글을 올린 학우가 간접적으로 사과해 마무리되었다. 마 학우는 “그 글로 인해 개발자들이 속상해 했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표했다. OTL 개발자들이 OTL을 만드는 이유는 영리적인 목적이 아니라, OTL을 많은 사람이 쓰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 동기부여가 생기고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마 학우는 “이 일은 역설적으로 OTL 서비스를 많은 학우가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 학우는 “서비스가 말썽을 부리더라도 귀엽게 봐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고쳐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전산 오류를 고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마 학우는 “전산 코드 한 줄 고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 오류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그리고 왜 일어났는지 찾는 작업은 경험이 많은 사람도 힘들다”라며 조금만 더 이해해주고 기다려 줄 것을 학우들에게 부탁했다.

 

새로운 OTL 서비스 개발
SPARCS는 방학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ARA, OTL 등이 이러한 프로젝트로 개발되었다. 마 학우는 지난 여름방학부터 OTL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 여름방학에 진행할 프로젝트 후보는 과목 사전과 모바일 서비스였다. SPARCS는 이 중 과목 사전을 여름방학 프로젝트로 선정해 개발을 시작했다. 원래는 여름방학에 개발을 완료한 후 가을학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개발이 늦어져 이번 봄학기에 서비스를 열었다. 마 학우는 “다음 프로젝트에는 여름방학에 하지 못했던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과목 사전에 많은 자료를 공유해주세요”
이번 학기부터 OTL에 과목 사전 기능이 신설되었다. 각 과목을 수강한 학우가 직접 수강후기를 올리고 다른 학우들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료가 적다. 마 학우는 “과목 사전은 많은 자료가 있어야 비교, 분석할 수 있고 비로소 과목 사전으로써의 기능을 한다. 과목 사전에 많은 학우가 참여해 과목 평가를 남겨 주었으면 좋겠다”라며 과목 사전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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