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학생 토론배틀, 반지원정대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우리 학교 학우들이 참여하여 시선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종영한 최강연승 퀴즈쇼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내리 4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던 이가 있다. 바로 생명화학공학과 최성주 동문이다. 최 동문을 만나 퀴즈쇼라는 이색적인 경험에 대해 들어보았다. 

▲ 최강연승 퀴즈쇼 4연승 한 최성주 동문 /김동우 기자

룸메이트 형을 통해 알게 되어 도전
최성주 동문이 최강연승 퀴즈쇼를 알게 된 것은 룸메이트를 통해서다. 퀴즈쇼의 진행을 맡은 아이유의 열성적인 팬이었던 룸메이트가 방송 전부터 미리 팬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퀴즈쇼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같이 출연할 사람들을 모은 것이 발단이 되었다. 최 동문은 “첫 화를 보니 일반 상식은 사실 상당히 쉬운 수준으로 나오고 창의력, 논리 추론 같은 문제가 많이 나왔다”라며 “이런 퀴즈면 되겠다 싶어서 신청해 나가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퀴즈쇼는 보통의 퀴즈쇼와는 다르게 성냥개비를 어떤 모양으로 바꾸라는 등 창의적 문제 위주로 나와서 최 동문은 거부감 없이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청자가 많아 첫 화가 방영되고 바로 신청했지만 최 동문은 프로그램의 막바지에야 출연할 수 있었다.

창의력, 논리력 문제 풀며 준비
최 동문은 “수능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단련된 고3들은 기계적으로 바로 푼다”라며 연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창의력 문제를 좋아해서 그런 종류의 문제를 직접 찾아 푸는 등의 경험은 퀴즈쇼에서 문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최 동문은 퀴즈를 준비하면서 휴대폰에 있는 성냥개비 문제 앱에 있는 500문제를 다 풀어보는 등 평소보다 더욱 노력했다. 또 중학생 때부터 즐겼던 격자말풀이의 일종인 ‘배틀 가로세로’ 등의 게임은 최강연승 퀴즈쇼의 상식 문제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승리의 원동력은 ‘심리전’
퀴즈쇼에서 시종일관 강한 자신감을 보인 최 동문은 1대 1 퀴즈쇼에서 자신감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최 동문이 전한 1대 1 퀴즈쇼에서 필승전략은 문제가 나오면 정답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바로 오답을 한 번 외쳐야 하는 것이다. 단답형이라면 상대가 푸는 동안 무엇이 답일까 생각하는데 상대의 입장에서는 그 발언 속에서 무엇을 얻어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주어진 5초 동안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그다음 맞출 수 있는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런 심리전, 기 싸움이 본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큰 요인이라고 한다.

퀴즈쇼에 나가고 난 뒤 상반된 반응
최 동문은 방송에 나간 뒤 친척들, 은사 등으로부터 축하 문자를 받는 등 주변에서 서먹했던 이들에게서도 많이 연락을 받았다. 친구들한테서는 밥을 사달라는 장난 섞인 문자도 받았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응원해주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출연하면서 컨셉으로 들고 나온 ‘자뻑’으로 안 좋게 보는 이들도 있었다.

일찍 종영해서 아쉬움이 남아
승승장구하던 최 동문도 갑작스러운 방송 종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대략 계산한 상금도 기댓값에 못 미치는 등 아쉬움이 남지만, 이전 7연승을 거두며 세바퀴, 아침마당 등 방송에 출연한 임윤선 변호사를 보며 전파를 타는 것도 꿈꾸기도 했다. 최 동문은 “다음에 방송을 나가려면 어떤 분야에서 교수가 되거나 연구성과를 내야 하잖아요”라며 “시간이 상당히 흐른 후에야 그런 기회가 있을 것 아니에요”라고 아쉬움을 강하게 표했다.

올해 졸업한 선배로서 한마디
최 동문은 지난달 졸업한 선배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진로 탐색을 미리 해볼 것을 조언했다. 최 동문도 과학고등학교를 거쳐 KAIST를 졸업하면서 자신의 길에 대해 너무 늦게 안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인턴, 연구 활동 등을 하고, 취업설명회도 들으면서 미리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보라며 충고했다. 대학원에 가거나 취직하는 것 외에도 변리사나 외무고시 등 다른 시험 등. 최 동문은 “여러 직업을 한 번씩은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학교에서 제공되니까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