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으로 전환 후 연차초과자 기회 박탈

대학원생 연차초과자의 금전 문제가 난국에 빠져 있다. 올해 41명의 연차초과자가 조교 활동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국비장학생의 경우 박사과정은 3년간 월 45만원의 조교 수당을 받으며, 석사 과정은 2년간 월26만 5천원의 학자금을 받고 전공 과목의 조교로 일하게 된다. 이와 같은 수입에도 불구하고학우들의 생활은 녹록하지 못하다.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작년 진행한 ‘2012 연구환경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우들의 평균 임금은 월 56만 3천원이지만 평균 지출은 월 78만 4천원을기록했다.

대학원총학생회는 지난 학기부터 저임금 생계곤란 학생에 대해서 추가적 TA 업무를 함으로서추가 조교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를 신설했다. 신설 TA제도 선발자는 석사의 경우월 53만5천원, 박사의 경우 월 55만원으로 확대된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권상일 학우(물리학과 석박사통합과정)는 “원총이 조교를 하면 최저생계비 가까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서 작년에 연차초과자들이 많이 조교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차초과자가 되면 이러한 임금조차 받지 못한다. 올해부터 TA 추가수당 지급 제도가학교 자체사업에서 정부 지원사업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업의 적용 대상자가 국비 장학생으로 제한된다. 따라서 연차초과자는 조교 활동에서 제외된다. 정부 지원금 덕택에TA 추가수당 지급 대상자는 200명에서 400명으로 상향 조정되었지만 연차 초과자들은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우리 학교에는 재학 중인 3,100여 명의 국비장학생 중 약 400명이 박사과정 8학기, 석사과정4학기를 초과해 ‘연차초과자’ 딱지를 달고 있다. 권 학우는 “인건비가 한 달에 40만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실험실도 많다. 그런 실험실에 있는 사람은 조교비가 생활비에 막대한 비중을차지한다”라며 “연차초과자들에게 사전 공지도 없이 조교활동 자체를 금지한다는 것은 굶으라는 말과 같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연차 초과 원인은 실로 다양하다. 또한, 개인의 의지와 무관한 경우도 상당하다. 박찬 전 원총회장은 “지도 교수의 문제, 학생 개인의 문제, 조건과 상황 등 복잡한 원인이 있다”라며 “이에대해서는 좀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권 학우는 “기초 학문 분야라 실험과 분석이 까다로워서 늦어진 경우가 많다. 나는 중간에 실험실을 옮기면서 (졸업이) 늦어졌다”라며 “학생이 놀아서 연차초과자 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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