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자투표장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학우들= 총선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지난 4월 5일,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우리 학교 학우들이 부재자투표소가 마련된 유성구청에서 투표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대선을 앞두고 학내 곳곳에서 정치에 참여해 뜻을 전하자는 취지의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부재자투표 신청 독려 운동을 진행했고 3,096명의 신청자를 확보해 학내부재자투표소 설치가 유력하다.

지난 21일부터 총학은 북측 기숙사, 원총은 나머지 기숙사와 연구실을 대상으로 학우들의 부재자투표 신청을 도왔다. 각 기숙사 사감실 앞에는 부재자투표 신청서와 신청서 수거함이 설치되었고 원총은 도우미를 모집, 5일간 우리 학교의 거의 모든 연구실을 돌아다니며 추가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학을 통해 약 400명, 원총을 통해 약 1,700명이 넘는 학우들이 신청했으며 개인적으로 우체국을 방문해 부재자투표 신청을 한 학우들까지 더해 총 3,096명의 부재자투표 신청서가 확보되었다. 이는 학내부재자투표소 설치 기준인 2,000명을 크게 넘는 수치다.

부재자투표는 선거 직전 목, 금요일인 오는 13일과 14일에 걸쳐 진행되며, 우리 학교에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될 경우 대강당 세미나실에 설치할 예정이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원총의 한 간부는 “대통령선거에 관한 학우들의 관심을 새삼 느낀다”라며 “정규 투표일에도 다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더 좋은 나라로의 발전에 앞장섰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 대학생 진보 정치 경제 연구회 Social Maker는 “선거일을 유급휴일로, 투표시간을 9시로"를 외치며 학식 앞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134명의 학우가 서명했다. 이들은 논평을 통해 “아직도 비정규직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임시공휴일 하루 일을 쉬는 것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는 말도 안 되는 현실이다. 국민 참정권 보장을 위해 많은 분들의 성원을 부탁한다”라고 서명운동 의도를 밝혔다.

우리 학교의 풍경은 올해 대학가에서 다소 이례적인 모습이다. 국내 유수 대학이 밀집한 서울시의 경우,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추진중인 곳은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5개 대학으로 파악된다. 특별히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인 POSTECH도 공직선거관리규칙상 기준인 2,000명 이상의 투표신청인을 확보, 투표소 설치를 앞두고 있다. 이는 그동안 ‘과학기술부의 부재’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미진함에 다시금 그 필요성을 주창하는 매서운 목소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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