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에서 '[도서관]' 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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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에서 '[도서관]' 글 읽어주세요"
  • 윤미루 기자
  • 승인 2012.11.20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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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ARA 스타' 도서관 사서 류누리 씨

우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ARA에는 닉네임 ‘jinsei’로 도서관 관련 공지가 올라오곤 한다. 교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글로 학우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해 ARA에서는 나름 유명인사다. 이 닉네임의 주인공은 과학도서관 사서 류누리 씨.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같이 변화하는 KAIST 과학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류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과학도서관 사서 류누리 씨 /윤미루 기자
사서로서 하는 일은
저는 여러가지 일을 맡고 있어요. 그중에서 주 업무는 원문복사 서비스를 하는 것이죠. 원문복사 서비스는 학생들이 원하는 자료, 논문 검색을 도와주는 것인데 만약 저희 도서관에서 논문을 보관하고 있으면 그 논문을 복사해서 주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논문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죠. 그럴 때 제가 다른 학교나 외국 도서관 등에는 없는지 검색을 해서 논문을 찾아주는 일을 해요. 이런 식으로 논문을 학생에게 제공해 주는 서비스에요. 

ARA에 공지를 재미있게 올리는 이유는
ARA에 글을 올리는 것은 공식적인 업무는 아니에요. 제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서관에 대해 알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거죠. 제가 대학 도서관 사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대학 도서관 사서가 되면 나이를 먹어도 20대의 대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들의 사고를 이해하며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거든요. 제가 다녔던 대학교에도 ARA같은 커뮤니티가 있었어요. 그래서 여기 와서 ARA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너무 반가웠어요. 그리고 도서관을 더 알리고 싶어서 공지사항을 렸어요. 그런데 딱딱하게 쓰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garbage’답게, 학생들이 재밌게 읽도록 써서 올리기 시작했지요.

글을 잘 쓰는 비법이 있다면
사실 저는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제 글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여자에 직원에 문과이기 때문일 거예요. 마치 남자와 쓰는 글과 여자가 쓰는 글이 차이가 나듯이 KAIST라는 학교와 제가 가지고 있는 배경이 달라서 제가 쓰는 글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제가 노력하는 면도 작용한 것 같아요. 제가 솔직히 개그욕심이 있어요. 도서관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글을 읽고 흥미가 생기도록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최신 유머 등을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요. 그리고 ‘도서관 공지’에 글을 쓰고 나서 계속 고치기도 하고, 글을 올린 후에도 이상하면 계속 고쳐요. 그래서 글을 보다 보면 계속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도서관에서 책을 잘 고르는 방법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찾으려는 ‘책 한 권’만 찾지 말아요. 그 책 주변에는 그 책과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들이 많아요. 또 그 책 뒷날개에는 같은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 책을 쓴 작가를 찾아 그 사람이 쓴 다른 책을 찾으세요. 그렇게 책 읽는 범위를 늘려 나가세요. 도서관에 가서 책 한 권만 빌리는 건 정말 아까운 행동이거든요.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ARA에 야근을 하면서 글을 하나 올린 적이 있어요. 밤이었기 때문에 감수성이 풍부한 상태로 썼지요. 그랬더니 나중에 한 남학생이 와서 저에게 야근하시느라 피곤하실텐데 하나 드시라면서 피로 회복제 하나를 주었어요. 저는 닉네임으로만 알고 있는 사이일 텐데도 신경을 써 주는 학생의 그 애틋한 마음이 매우 고마워서 기억에 남았어요.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새로운 서비스를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요. 사람들은 도서관이 변화가 없고 멈추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도서관은 인터넷의 선구자에요. 지금 KAIST 도서관도 블로그나 트위터 운영, 문화기획시리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KAIST 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에는 12명의 사서가 있어요. 반면 서울대에는 100명 정도의 사서가 있어요. 물론 인원이 많다고 모든 일이 잘 돌아가는것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인원이 적으면 여유 시간이 부족해져요. 여유 시간이 없으면 새로운 서비스를 생각해 내기 어려워지지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좀 더 관심을 두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좀 더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원래 하던 것만 계속 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또 이렇다 저렇다 생각만 하는 것도 기본이에요. 그 생각을 행동으로, 적어도 말로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학부 4년 동안 도서관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어요. 그 학생들은 졸업하면 도서관을 학부 때처럼 이용할 수 없는 거잖아요. 이런 학생들이 ‘도서관’이란 장소에 좀 더 관심을 가졌다면 당연히 도서관을 이용해 볼 수도 있었을 테지요. 그랬다면 좀 더 효과적인 학부 생활을 할 수도 있었겠지요. 이렇게 굳이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경험을 해서 보람찬 학창시절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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