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총장 “3월 자진사퇴”… 이사회 앞두고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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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장 “3월 자진사퇴”… 이사회 앞두고 기자회견
  • 박효진 기자
  • 승인 2012.11.1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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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퇴진설’을 놓고 학내외 논쟁이 심화되던 가운데, 서 총장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20일 이사회 직전 체결했던 오명 이사장과의 합의문 내용을 전하며 동시에 오 이사장을 ‘사퇴 종용세력’으로 지칭, 강하게 질타했다.

서 총장은 지난 17일 연 긴급기자회견에서 “학교 정관에 따라 저에게 부여된 임기는 2014년 7월까지지만,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저의 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라고 발표했다. 퇴진 요구가 일던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사퇴 시점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것이다. 7월 20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날짜가 다가오자 서 총장의 거취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던 중이었다.

서 총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대학 순위 갱신 ▲기부금 쾌척 ▲국가과학자 배출 등 실적을 언급하며 지난 7월 20일 이사회 이후 학교 운영이 순조롭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는 지난 7월 이사회에서 계약해지 사유로 나왔던 대학순위 하락과 기부금 감소 등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ST 개혁 의지 또한 여전히 내비쳤다. 남은 임기 동안 국제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글로벌 Top 10 대학으로의 성장’이라는 목표를 언급하며 학교 발전을 해치는 요소들에 대해 시정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온 ‘7.20 합의’와 관련해, 오 이사장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지난 7월 20일 이사회 당시 계약해지 안건이 상정되었지만, 오 이사장과 서 총장은 소위 ‘90분 대화’를 통한 합의로 안건 유보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합의내용을 놓고 서 총장 측과 이사들 측의 입장은 엇갈렸다. ‘모든 것을 이사장에게 위임’, ‘3개월 후 사퇴’등의 표현을 사용하던 이사회 측과 달리 서 총장 측의 이성희 변호사는 “거취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회견에서 합의 내용 일부가 마침내 언급되었다. 이 변호사는 “7.20 합의 이후로 이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추후 이성희 변호사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한 합의서의 내용은 ▲서 총장의 지난 6년 업적을 계승하고 발전한다 ▲특허 명의도용 사건과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한다 ▲학내 흑색선전과 비방을 없애는 데 노력한다 ▲KAIST의 선진적인 전통과 문화를 정립하고 교수사회 무사안일을 개혁한다 ▲함께 협력해 후임 총장을 인선하며 총장 퇴임은 서 총장 자율에 맡긴다 ▲이사장은 총장의 명예로운 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행한다 ▲총장은 3개월 뒤에 물러나되 서 총장의 자율적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한다 등 7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서 총장이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사퇴 로드맵을 발표해 약속을 지켰지만 오 이사장은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90분 대화’ 당시 작성한 10월 20일 자 사임서 수리는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서 총장 측 주장이다.

서 총장은 또한, KAIST의 지속적인 개혁을 위해 ▲특정집단의 이해관계에 의한 KAIST 사유화 중단 ▲선진적인 대학문화 정착 ▲국제적 경쟁력을 위한 이사회의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로의 개편 등을 제시하며 우리 학교의 현주소를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학교 행정, 제도, 연구에 일일이 간섭하면 KAIST 발전을 해치는 데 영향을 끼치게 된다”라며 잦은 이사회 개최로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보낸 교육과학기술부 및 오명 이사장을 겨냥했다. 뿐만 아니라 “오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이 사퇴를 원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고 말했다”라고 폭로했다.

더하여,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위해 상대를 음해하고 모략하는 낡은 인습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학교본부와 교수사회, 학생 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학내 정세를 겨냥했다. 또한, 자신의 거취를 놓고 수차례 충돌해 온 오 이사장에게 “학교의 비전과 발전방향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총장을 내쫓고자 이사장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온 행위는 정당하지 못하다”라며 “오 이사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후임 총장에 대한 언급 또한 있었다. 서 총장은 정치권과 마찰이 많았던 자신의 임기를 드러내듯 “후임 총장은 차기 정부와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사회와 함께 내년 1월부터 글로벌 수준의 탁월한 능력, 비전과 리더십을 겸비한 분을 후임 총장으로 영입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즉각 성명서를 내 “숱한 문제와 시행착오로 중도 퇴진하는 서 총장이 차기 총장 인선에까지 간여하겠다며 이사장의 퇴진까지 협박성 요구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추후 진행된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기자회견 당시 발언은 인물상을 제시한 것이다”라며 “새 총장 인선에 관여할 원칙도, 의사도 없다”라는 입장을 명확히했다. 서 총장은 “떠나고 난 기관에는 오랜 기간 동안 다시 발을 들이지 않는다”라며 “나의 개혁을 잇고 안 잇고는 후임 총장의 몫이고, 다만 현재의 대학 문화는 확실히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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