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총장 계약해지안’ ‘총장 사임서 처리에 관한 사항’ 등 안건 상정
학우·교수 20여 명 이사회장 방문… 총학, 이사들에게 서신 전달

서남표 총장 거취와 후임 총장 선임 등을 논의할 제219회 임시이사회가 25일 오전 7시 30분 시작됐다. 현재 학우와 교수 20여 명이 이사회장인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3층을 방문해 이사회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을 비롯한 교수 22명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는 보고안건으로 제218회 임시이사회 회의록 보고안이 상정되었으며, 의결안건으로는 당초 알려진 내용과 같이 ▲서 총장 계약해지안 ▲총장 사임서 처리에 관한 사항 ▲차기 총장 선임 개시안 ▲총장후보선임위원회 위원 선출안을 비롯해 5개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에는 허동수 이사(GS칼텍스 회장)를 제외한 15명이 참석했다. 이사회가 열리던 중 이사들을 제외한 관계자들이 모두 퇴장하기도 했다. 회의가 끝나고는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장 앞에서는 우리 학교 교수 22명이 오전 7시 10분부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회의장으로 입장하는 이사들마다 악수를 청했다. 피켓에는 ‘사표 즉각 수리’ ‘누구 맘대로 3월 사퇴’ ‘꼼수 총장 즉각 해임’ 등의 문구를 적었다.

김도한 학부총학생회장, 김승환 총학 부회장, 김강인 정책국장, 이래환 정책국 간부 등 총학 간부 4명도 일찌감치 이사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오전 7시 20분에 오명 이사장이 입장하자 이사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오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오 이사장은 서신을 받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고 입장했다.

서신에는 서 총장의 퇴임을 이사회에 촉구하는 내용과 함께, 차기 총장 선출에 학생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총학은 ▲학생대표 1명을 포함해 총장후보선임위원회를 구성할 것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서 3인으로 압축한 신임 총장 후보들과 총학이 공개간담회를 진행해 후보들의 비전을 토론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이사회장 입구에서는 이사회 시작이 예정된 시각까지도 서 총장이 입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사진기자가 스케치를 위해 이사회장에 잠시 입장했다가 퇴장하면서 서 총장이 이미 이사회장에 배석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사회장의 앞문과 뒷문에는 병풍을 쳐 놓은 상태로, 서 총장이 다른 쪽으로 입장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이사회가 열리는 도중 이사회장 앞에서는 ▲이 변호사의 법적 지위 논란 ▲특허 공방 ▲7월 임시이사회 직후 기자회견 당시 이 변호사의 발언 진위여부 등을 놓고 총장 측 이성희 변호사와 경종민 교협 회장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사회는 10시 40분 경 정회됐다. 한 이사는 "회의가 좀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정오까지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거취 문제는 여러 방향을 열어두고 논의중이다"라고 말해 토의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명 이사장은 "후임 총장을 선임하는 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라며 "서 총장이 물러나는 안건까지는 논의가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사임서 논란에 관해서는 "총장이 직접 쓴 사임서인데 어떻게 무효가 되나"라고 일축했으며,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사임서도 무효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울 반포= 맹주성 김성중 양현우 손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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