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오늘(17일) 긴급기자회견... 오는 25일 임시이사회

이달 말에 열릴 임시이사회에서도 서남표 총장 퇴진이 결정되지 않으면 총장실을 점거한다는 내용의 안건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만약 서 총장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총장실이나 그 인근을 학우들이 점거하게 될 경우, 1999년 7월 노동조합이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인 이후 13년 만에 본관 일부 점거가 벌어지는 것이다.

오후 10시 시작된 임시 전학대회는 오후 11시 50분 경 종료되었다. 밤 11시 40분 경 '다음 이사회에서 서 총장 퇴진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총장실 점거를 실시한다'라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고, 11시 47분 경 재석인원 27명 중 찬성 25명, 반대 0명, 기권 2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김도한 학부총학생회장은 "이번 가결의 의미는 서남표 총장의 부임 후로 벌어진 끊임없는 학내 갈등을 마무리하려는 학생들의 강력한 의지가 표현된 것이다"라며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김 회장은 "서 총장의 퇴진이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가지고 확정되어야 한다"라며, 시기에 대해서는 "새로운 학기부터는 학내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새로운 총장과 함께 대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승환 학부총학생회 부회장은 "서 총장의 퇴진은 비정상적 의사결정구조 개선의 시발점이며, 구성원 전체의 의지로 세계 일류 과학기술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민주적인 대학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하고 대학평의회가 건설되어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가 확립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총장 거취 미결정시 구체적인 점거 과정에 대해 총학의 한 관계자는 "시기나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 총장은 오늘(17일) 11시 서울 안국동 서머셋팰리스호텔 2층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연다. 이번 기자회견은 어제(16일) 세계연구중심대학총장회의가 끝난 직후 서 총장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 이사장은 오는 25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우리 학교에 대한 국정감사는 모레(19일)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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