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서 과기인 간담회… “국정운영 중심에 과학기술 놓겠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충청북도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우리 학교에 들러 ‘젊은 과학인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는 우리 학교 한송희 학우(화학과 박사과정)를 비롯해 대덕연구단지 출연연 소속 연구원들이 참석했다.
참석한 연구원들은 과학기술계의 현실과 과제를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는 보좌진에게 “열심히 적어가서 이를 반영해야 한다”라며 수첩을 건네받아 메모를 하기도 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출연연의 자율성, 특히 정권 바뀌는 것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성을 달라”며 “예산을 효율적으로 잘 쓸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다”라고 화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최근 원전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부정적 평가와 관련해 “저희 입장에서는 기술개발을 통해 이러한(원전 위험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많이 한다”라며 “원자력 하는 사람들이 요즘 죄인 같은데, 원자력 분야 사기 진작을 특별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으면 전력난이 생기는데, 원자력을 탓하면서 그걸 없애자고 했을 때 그것(전력난)을 버틸 사람은 없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원자력이 안전하게 발전하려면 과학기술이 필요하고, 그런 부분을 서로 이해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한송희 학우는 “젊은 연구원들의 소통의 장이 정책적으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창의적 연구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연구사업 하면 5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이것이 현장에 적용되어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5년 정도가 필요한데,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도 전에 바로 경제적 효과를 산출하라고 지시가 내려온다”라며 “성과가 나온다고 해도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실패하기도 하고 오래 걸리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을 참고 기다려달라”라고 호소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천문학 연구를 하는데 사업이 아니면 일을 못 한 대서 뭔가를 할 때마다 다른 것을 끼워넣는 등 진정성 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라며 “순수과학이 있고 응용과학이 있는데 이 둘을 한꺼번에 뭉쳐서 같은 시스템 안에 넣는 것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나라를 위해 일 해보자는 그런 열정을 낼 수 있는 환경을 꼭 만들겠다”라며 “과학기술인이 정권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 과기인들을 흔들면 안 된다. 분명히 약속드린다”라고 정책 연속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