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건축가 가우디, 그의 괴짜 건축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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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건축가 가우디, 그의 괴짜 건축물들
  • 선주호 기자
  • 승인 2012.10.10 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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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는 몰라도 그의 130살 먹은 건축물은 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00년 넘게 짓고 있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현대에 와도 빨리 짓지 못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우디의 무한한 상상력이 녹아 있는 설계도도 분명 한 몫 했을 것이다. 가우디의 창의적인 상상력은 자연으로부터 온다. 그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으로 그만의 독특하고 ‘괴짜스러운’ 건축물을 만들었다. 가우디가 자연에서 배운 것은 무엇이고, 건축에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기위해 그의 지난 건축물을 돌아봤다.

▲ 가우디의 건축계 데뷔 작품 '까사 비센스' /위키피디어 ID 'jorapa' 씨 제공

까사 비센스

세계문화유산을 살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의 처녀작‘까사 비센스’의 가격은 약 500억 원이다. 안타깝게도 비싼 가격 때문에 2007년에 처음 세놓았지만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다. 까사 비센스는 타일공장 사장인 비센스가 신인 건축가 가우디에게 부탁한 주택이다. 가우디는 유행을 고려해 의뢰인에게 집을 지어주었다. 당시 스페인은 기독교, 이슬람의 복합적 예술인 무데하르 양식이 유행을 선도했다. 가우디는 이슬람 사원의 분위기를 내고자 건물에 탑과 망루를 설치하고, 도자기 타일을 외벽에 붙였다. 주로 단색 타일과 노란 꽃무늬 타일을 사용했다. 꽃무늬 타일은 집이 들어서기 전에 부지를 뒤덮고 있던 노란 꽃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가우디는 의뢰인 비센스 덕분에 걱정 없이 타일을 쓸 수 있었다. 가우디가 얼마나 많이 썼던지, 집이 완공된 후에 회사는 부도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가우디는 경력이 늘수록 건축물에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곡선이 자연의 바탕이고, 직선은 인간이 만드는 산물이라 생각했다. 데뷔 작품인 까사 비센스에는 직선이 주로 이용되었다.

구엘 공원

처음부터 공원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다.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은 영국의 전원도시에 빠져 있었다. 그는 바르셀로나 인근에 부지를 사고 가우디에게 전원도시를 만들어 주길 부탁했다. 가우디는 건축과 자연이 공존하는 전원도시를 세웠다. 아울러 공원과 콘서트장 같은 레저시설도 함께 설치했다. 구엘은 전원도시가 완성되자 분양을 시작했다. 50가구의 입주를 기대했지만 달랑 2가구만 분양을 받았다. 바로 가우디와 구엘의 변호사였다. 시간이 흘러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고, 전원도시는 방치되었다. 구엘의 아들이 이곳을 바르셀로나에 기증해 비로소 구엘 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모든 자연은 고유의 색깔이 있다. 식물, 지리, 지형과 동물 같은 모든 것들은 서로 빛깔의 대조를 이룬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가우디는 건물의 모든 요소도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색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우디의 생각은 구엘 공원에 녹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우디만의 독특한 방법인 트렌카디스 기법이다. 이 기법은 깨진 타일을 이용해 붙인 모자이크 장식을 말한다. 광장을 둘러싼 벤치, 도롱뇽 분수, 공원 정문 등 구엘 공원의 다양한 곳에 트렌카디스 기법이 사용되었다.

▲ 스페인 사람들에게 채석장으로 불리는 '까사 밀라' /선주호 기자

까사 밀라

생명체는 모든 조직이 유기적 관계 속에 있다. 가우디는 건축 또한 뼈대와 장식에 이르는 모든 것들이 유기적 관계 속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우디는 건축을 넘어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때의 가우디가 탄생시킨 걸작이‘까사 밀라’다. 밀라는 가우디에게 아파트를 지어줄 것을 부탁했다. 가우디는 종교적 상징을 건물에 반영하는 조건을 걸었다.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마리아상을 옥상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그 때, 바르셀로나의 반종교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밀라는 겁을 먹고 마리아상을 못 올리게 했다. 가우디는 실망해 완성을 앞두고 손을 뗐다. 까사 밀라는 지중해를 모티브로 지어졌다. 층 사이 곡선은 지중해의 파도를, 발코니는 해초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까사 밀라는 멀리서 보면 덩어리처럼 보인다. 직선이 아닌 곡선만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까사 밀라는 도시와 자연에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건축물이 되었다.

▲ 130년 째 짓고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선주호 기자

사그리다 파밀리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가족 성당이라는 뜻으로 성가족(마리아, 요셉, 예수)에게 헌정하는 성당이다. 1882년 가우디가 첫 설계를 맡아 1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 극도로 발달한 건축 기술에도 이처럼 공사가 길어지는 이유는 가우디가 일을 맡을 때 한 약속 때문이다. 성당 건설을 추진한 성요셉 신앙인 협회는 가우디에게 필요한 건축 자금은 반드시 단체가 아닌 개인의 기부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기부가 끊기면 성당 건축은 자연스레 지연된다. 지금은 수백만 명이 지불하는 입장료가 주 기부원이다. 얼마 전 성당의 완공 예정일이 발표되었다. 교황이 2010년 이곳에서 미사를 보겠다고 말하고 나서, 인부들은 예배당, 천장을 포함한 많은 부분을 빠르게 완성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그들은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 성당을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성당이 완성되면 독일의 퀼른 대성당을 제치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된다. 가우디는 죽기 10년 전부터 성당 건축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성당 기둥을 뻗어나는 나무처럼 표현했고, 탑의 수직선도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표현했다. 또한 건축 자재 하나하나를 모아 거대한 덩어리로 건축을 변모시켰다. 이렇게 그의 건축 의식이 모여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유일무이한 건축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 탄생의 입구 중앙에 있는 성가족(마리아, 요셉, 예수) 조각 /선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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