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업체 버티기에 1달 지연… 학우들 학기중 불편

'까닭'은 뉴스의 행간과 배경을 읽기 쉬우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새로 개점한 롯데리아에서 주문하는 학우들= 지난 5일 학내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가 개강 후 한 달만에 영업을 시작했다 /한연승 기자

이번 여름 시행한 학내 식당 공개 입찰로 기존 학내 패스트푸드점인 ㅂ업체가 나가고 롯데리아가 들어오게 되었다. 당초 롯데리아는 지난달 초에 개점 예정이었으나 1달 가량 늦춰진 지난 5일에야 정식으로 개점했다.

이 때문에 학우들은 3주 가량 학내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왜 지난달 초에 업하기로 한 가게가 한 달씩이나 지연해 개업한 것일까.

ㅂ업체의 계약기간은 지난 7월 30일까지였다. 방학 기간인 8월 한달 동안 새로 입점하는 롯데리아가 인수인계를 받고 내부수리 등을 마친 뒤 적어도 개강일에 맞춰 개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ㅂ업체는 재입찰 탈락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인수인계를 거부했다.

ㅂ업체 측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에 “입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메일에서 ㅂ업체는 입찰에서 중요한 반영 요소로 작용한 할인문제와 관련해서 “롯데리아도 할인은 다른 매장에서 시행하는 수준으로 조건이 동일하다”라며 탈락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덧붙여 “매장을 폐점할 때 미국 본사에 6개월 전에 신고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지불해야 한다”라며 “적어도 6개월 동안 더 영업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식당모니터링위원회는 ㅂ업체의 이러한 주장을 일일히 반박하며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대응했다. 김승환 총학 부회장은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당당하게 억지를 부려 당혹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ㅂ업체는 계약기간인 7월 30일을 넘어서 일방적으로 영업을 계속했고 정상적인 인수인계를 계속 미뤘다. 이에 따라 롯데리아측은 시간적,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되었다.

롯데리아 카이스트점장 배희숙 씨는 “피해가 커지면서 법적인 대응까지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학우들에 피해가 갈 것을 감안해 ㅂ업체가 폐점 결정을 내리면서 일단락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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