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포전 총정리] 개회식부터 시상식까지, 이틀의 기록

응원전= 카이스트응원단 ELKA와 400여 학우들은 홈 팀인 POSTECH에 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학우들은 우리 학교 모던락밴드 동틀무렵의 반주와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염원했다. ELKA는 카드섹션, 인형탈 등을 이용해 응원전을 이끌며 선수들의 힘을 북돋았다. 특히, 농구 경기 하프타임 중 울랄라세션의 ‘아름다운 밤’에 맞춰 춘 군무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양 교 방송국이 준비한 영상제에서는 VOK의 일명 ‘포까영상’이 관객들의 큰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POSTECH 응원단 CHEERO도 우리 학교의 ELKA에 지지 않는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CHEERO는 개막식 공연에서 제11회 카포전을 맞아 준비한 새로운 응원가‘POSTECH oh POSTECH’을 선보이며 학우들의 주목을 끌었다. 신중현의 ‘미인’을 개사해 “(KAIST가) 한번 지고 두번 지고 자꾸만 지고 있네”등 익살스러운 가사의 응원가를 POSTECH 학생들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카포전 첫째 날 밤, e-스포츠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3번째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하자 POSTECH의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올해 카포전의 승패가 확정된 둘째 날에도 POSTECH은 응원 열기를 이어갔다 /김성중 기자

/손하늘 기자

개회식= 개회식은 우리 학교 이영훈 학생지원본부장과 김용민 POSTECH 총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정정당당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맘껏 펼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김 총장은 “양 교의 행사에만 머물지 말고, 청소년과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행사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우리 학교 김도한 학부총학생회장, 김성환 POSTECH 총학생회장의 인사가 있었으며, 선서와 영상제가 이어졌다 /손하늘 기자

야구= 개막식이 끝난 뒤 3시 30분, 포항제철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첫 경기인 야구경기가 시작되었다. 비가 내렸지만 천막 아래에서 우비를 입고 응원할 정도로 양교의 응원전은 뜨거웠다. 1회까지는 우리 학교와 POSTECH 모두 1:1로 팽팽히 맞섰으나, 2회부터 우리 학교가 연이어 득점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회 초에는 우리 학교 3명의 주자가 연달아 홈으로 들어오면서 POSTECH은 결국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철벽같은 수비로 4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중 빗줄기가 거세진 관계로 경기는 5회 말 9:3을 마지막으로 강우 콜드 되었고, 우리 학교는 값진 첫 승리를 얻어냈다 /이경은 기자

E-Sports= 카포전 첫째 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종목은 통쾌한 역전승으로 학우들에게 기분좋은 가을밤을 선사했다. 우리 학교 대표선수로는 AZUBU의 후원을 받는 옵티머스 팀이 참가했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LOL은 첫 번째 경기에서 POSTECH의 랭크 2000대의 정글에게 위세가 밀리는 듯 했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 전략을 바꿔 정글을 쉔으로 픽하면서 우리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다섯 명 전원 랭크 1500대의 우리 학교 선수들이 랭크에 비해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우리팀 원거리딜러는 프로게이머 수준인 10x(x는 분단위 시간)의 파밍, 서포터의 와딩, 정글의 재치있는 플레이 등을 펼쳐 경기 내내 이슈가 되었다 /박소연 기자

과학퀴즈= 과학퀴즈Ⅰ은 최종 점수 1300 대 700으로 우리 학교가 이겼다. 과학퀴즈Ⅰ은 문제를 맞추어 포인트를 얻고, 그 포인트로 상대편의‘라이프’를 깎아 0으로 만들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리 학교가 28개의 문제 중 15개의 문제를 맞히면서 승리했다. 과학퀴즈Ⅱ는 한 세트의 문제를 푼 뒤 운동 경기를 해서 메달을 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더 많은 문제를 맞힌 쪽이 운동경기 선제권을 얻었다. 운동 경기에서 최종적으로 금메달을 더 많이 따낸 쪽이 이긴다. 최종적으로 우리 학교가 금메달 2개, 동메달 4개, POSTECH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면서 우리 학교가 승리했다 /윤미루 기자

축구= 둘째 날 POSTECH 대운동장에서 축구경기가 열렸다. 아침 이른 시간, 비가 오는 날씨에도 양교의 학생들은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날 우리 학교는 카포전의 승리를 확정 지었으나 양 교의 응원 열기는 첫째 날 못지않게 뜨거웠다. 응원의 열기만큼 경기도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전반 38분 POSTECH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팽팽하던 승부의 축이 기울었다. 이후 우리 학교는 공격과 빠른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32분 POSTECH은 다시금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과는 2:0 POSTECH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경기 중 잦은 파울이 발생하는 등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하였으나 경기는 큰 마찰 없이 진행되었다 /김동우 기자

/양현우 기자

농구= 올해 카포전 마지막 종목인 농구는 오후 4시 POSTECH 대학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선제공격은 우리 학교가 가져갔지만, 선취점은 리바운드된 공을 잡아 역습에 성공한 POSTECH의 몫이었다. 이후 POSTECH은 점수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운영해나갔다. 이후 우리 학교는 창의적인 패스를 주고받고 3점슛 등으로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며 추격에 나섰다. 우리 학교가 득점하면 POSTECH이 빠른 역습으로 실점을 만회하고, 다시 역습에 역습이 꼬리를 무는 흐름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63-50으로 끝나 POSTECH이 승리를 거두었다 /김성중 기자

폐회식= 양 교 학우들의 뜨거웠던 기억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폐회식이 시작되었다. 우리 학교 천준수 기획단장은 “홈에서 열심히 준비해 준 ‘포준위’ 위원들과 열심히 응원해 준 POSTECH 학생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많은 도움 주신 직원들, 열심히 경기해 준 선수들, 참여해 준 서포터즈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수고해준 기획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KAIST가 이겼으니 기뻐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인범 POSTECH 교무처장의 환송사가 이어졌고, 우리 학교 이영훈 학생지원본부장은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KAIST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답사를 건넸다. POSTECH 힙합동아리 P-Funk와 우리 학교 댄스동아리 일루전(Illusion)의 화려한 공연이 진행되며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손하늘 기자

시상식= 이틀간에 걸쳐 열린 카포전의 각 종목별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POSTECH 팀이 이긴 경우 우리 학교 이영훈 학생지원본부장이, 우리 학교 팀이 이긴 경우 이인범 POSTECH 교무처장이 팀의 대표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또한, 최종점수 700:200으로 2012년도 종합우승을 차지한 우리 학교에게 우승기가 전달되었다. 우승기 전달은 이 처장이 우리 학교 천준수 기획단장에게 깃발을 건네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5년 만의 통쾌한 탈환이었다 /손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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