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통신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서 우리 학교의 위상이 무색하게 우리 학교의 인터넷 속도는 어지간히 인내력이 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느리다.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인터넷 속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어 왔지만, 학내 인터넷망을 관리하고 있는 정보통신팀에서는 그때마다 불필요하게 트래픽을 증대시키는 헤비유저가 많다거나,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물론 일부 학생들이 P2P 사이트나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면서 학업과 연구에 꼭 필요한 인터넷 이용마저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AP 장비를 교체하거나 증설할 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학교의 인터넷은 구내식당의 카드 결제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실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지경에 이렀다. 최근에는 유선 인터넷망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망마저 수시로 문제를 일으킨다. 한가하게 예산 탓, 헤비 유저 탓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인터넷과 무선통신은 현대인의 기본권이다. 이대로 방치하다간 인터넷 접속이 끊겨 교육과 연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우리학교가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라고 자부한다면, 최소한 인터넷 속도가 느려 실생활마저 불편해지는 현실만큼은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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