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님, 한 말씀만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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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님, 한 말씀만 해주시죠
  • 김성중 기자
  • 승인 2012.10.0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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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기자들이 쓰는 은어 중에 '뻗치기'라는 말이 있다. 뻗치기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인물을 취재하거나 중요한 사건을 한시라도 빨리 보도하기 위해 취재현장에서 ‘죽치고’ 기다리는 취재기법을 일컫는다. 주로 정치적 거물이 연관된 비리나 연예인 스캔들 등을 취재할 때 쓰이고는 한다. 기자들이 몇 시간, 며칠이고 기다리며 뻗치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사에 실을 단 ‘한 마디'를 듣기 위해서다. 언뜻 보기에는 무척 비효율적인 취재방법이지만, 뻗치기는 사실보도를 위한 의미 있는 과정이다. 진실은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제218회 임시이사회에 다녀왔다. 서남표 총장 계약해지안이 상정되기로 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었던 제217회 이사회와는 달리, 취재를 나온 기자는 고작 2명. 이사들은 이처럼 초라한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 총장의 거취에 대해 유일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이사회가 “말할 수 없다"라며 사실을 알리기를 꺼리면 학교 안팎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학교 내에서는 ‘총장 10월 퇴임설'이 떠돌고 있고, 학우들은 이사회의 확답이 언제쯤 들려올지 궁금해하고 있다. 기자는 이들을 위해 묻겠다. “이사님, 한 말씀만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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