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시이사회 열려… 5개 보고·의결안 처리

제218회 임시이사회가 지난 17일 열렸다. 학내 구성원의 관심을 모은 서남표 총장 거취 논의 여부는 마치 함구령이 내려진 듯, 이사들 모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이사회는 16인의 이사 중 오명 이사장, 서남표 총장, 표삼수 이사를 비롯한 13인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JW메리어트호텔 3층 미팅룸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이사회는 ▲제217회 임시이사회 의사록 ▲2013학년도 학생 정원 ▲‘KAIST 발전을 위한 위원회’(이하 소위원회) 활동 경과 등을 보고받고 ▲학위수여규정 중 규정개정 ▲방사선안전관리규정 중 규정개정 등의 의결안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 30분에 개회한 이사회는 대관 시간이 끝나는 오전 11시가 되서야 마무리되었다. 이사회장을 빠져나오는 이사들에게 이사회 결과와 서 총장 거취 논의 여부를 묻자 이사들은 일제히 답변을 꺼렸다.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회 임시대변인을 맡은 곽재원 이사는 “이야기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며 자리를 피했다. 오 이사장은 이후 연결된 전화 통화에서도 “대외적으로 일절 발언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사회가 서 총장 거취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로 접근하고 있으며,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원수 홍보실장은 “지난 이사회 결과를 놓고 (오 이사장 측과 서 총장 측이) 언론 대응이 달랐던 점을 이야기했다”라며 “앞으로 소위원회가 총장님과 이사장님 간의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라고 이번 이사회를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소위원회 활동 보고가 이어지면서 건전한 학내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홍보실장은 서 총장 거취 논의에 대해 “오늘 총장님 거취에 대한 의제는 없었다”라며 일축했다.

다만, 서 총장이 상기된 얼굴로 이사회장 밖을 다녀오며 학교본부 측 이성희 변호사와 급히 대화를 나눈 점으로 볼 때, 이사회내에서 민감한 사안을 두고 이야기가 오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또한, 이사회 도중 이사회장 뒤쪽으로 병풍이 쳐졌고 그 뒤에서 학교본부 직원들이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학우들 사이에서는 총장이 국정감사가 있는 10월 내에 임기를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까지 확산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소위원회 위원장인 표 이사 역시 거취 논의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대신 표 이사는 소위원회 활동에 대해 “소위원회는 여러 학내 구성원을 만나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학생과 교수들의 의견은 충분히 들었으며, 이제 총장의 거취 문제는 이사회가 결정할 사항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소위원회는 현재 학내 갈등의 주된 원인을 소통 미흡으로 인한 오해로 파악하고 있다. 표 이사는 “이사들이 학교의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이를 학내 구성원과도 같이 고민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표 이사는 이번 주에 열릴 소위원회에 참석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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