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의 우려 목소리에 “인원 증가는 없다” 해명… 면접, 서울대와 다른 날에

2013학년도 학부 신입생 모집부터 일반전형에 ‘미등록 충원제도’가 도입된다. 또한, 4년째 같은 날짜에 면접을 실시해왔던 서울대학교와 다른 날에 면접을 시행한다. 한편, 일각에선 미등록 충원제도가 실행되어 신입생이 늘어나면 만성적인 수용시설 부족 문제로 심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등록 충원제도’는 다른 학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추가 합격’과 유사한 개념이다. 해당 전형에 최종 합격한 학생 중 일부가 입학을 포기하면 남는 수용인원에 한해 추가로 학생선발을 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정해진 입학 정원이 없으므로 채워야 하는 정해진 학생 수가 없는 점이 다르다. 

한편, 우리 학교 입학처는 올해 신입생 모집부터 면접 날짜를 서울대학교와 다른 날로 설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른 신입생 미등록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미등록 충원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동시에, 아쉽게 불합격한 인재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한다는 것이 입학처 측의 입장이다. 

충원을 진행하는 정확한 기준은 밝혀진 바 없다. 학교 측은 “몇 명이 미등록할지 예상해서 몇 명을 추가 선발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우리 학교의 수준에 맞는 학생을 뽑되, 융통성 있게 추가모집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신입생 증가에 따른 기숙사 및 시설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입학 정원이 970명에서 900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신입생이 증가할 일은 전혀 없다”라고 해명했다. 예년보다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20명, 일반전형에서 30명, 외국고 전형에서 20명을 줄였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학교는 다른 대학교와 달리 추가 합격을 여러 차례 실시하지 않는다. 입학처는 “예비 순위도 부여하지 않고, 단 한 번의 추가합격자 발표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대학교는 미등록 충원율 95%를 채워야 하지만, 우리 학교는 한국과학기술원특별법에 의거하기 때문에 충원율을 달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서울대학교와 우리 학교에 동시에 지원하고 모두 면접을 본 학생들이 서울대학교로 유출되어 미등록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다.

이에 대해서도 학교 측은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우리 학교 입학처의 한 직원은 “어느 정도 수의 학생들이 우리 학교와 서울대학교 모두 1단계 전형을 통과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며, “예년부터 있었던 데이터를 활용해 몇 명의 학생들이 2차 면접에 올 것이고, 최종 등록까지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학과로 지원했던 학생은 합격하면 서울대학교로 갈 가능성이 높지만, 단지 점수를 맞추느라 마음에 들지 않는 학과에 하향 지원했던 학생은 무학과 제도가 있는 우리 학교로 올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동주 입학부장은 “서울대학교와 우리 학교는 애초에 서로 다른 성격의 학교다”라며, “우리 학교에 진짜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데려오고 싶다. ‘스스로 선택해서 KAIST로 오게 되었다’라는 자부심을 심어 주겠다”라고 바뀐 전형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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