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임시이사회가 열렸다. 이사회는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교수와 학우, 취재진은 서 총장의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이사회의 시작을 기다렸다. 기자도 이사회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사회는 예정시각이 되었는데도 열리지 않았고, 총장과 이사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한 시간, 학교본부 관계자는 이미 이사회에 총장과 이사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은 이사회 스케치를 위해 황급히 다가갔지만, 본부는 기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어느 이사회를 보더라도 기자의 스케치를 막는 경우는 없었으며, 이번 이사회만 특별히 막을 정당한 이유도 없었다. 기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학교본부는 마지못해 회의장 진입을 허락했다. 취재진은 차례차례 진입했고, 기자도 사진을 찍기 위해 진입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홍보실장은 기자의 앞을 팔로 가로막았다. 착오가 있을 수도 있기에 취재를 나온 기자임을 밝혔음에도 홍보실장은 “넌 학생이니까 안돼"라고 반말까지 쓰며 제지했다. 사람들이 항의하자 진입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본부 관계자 및 호텔 직원에게 신체적 접촉을 통해 진입을 저지당한 것은 분명하다.

이번 일을 통해 학교본부가 얼마나 학생을 얕잡아보는지 알 수 있었다. 학생이지만 그 이전에 기자로서 취재를 간 필자와 본지 기자들조차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기자들에게조차 학생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대한다면 일반적인 학우들에게는 어떻겠는가. 학교본부는 학생을 얕보거나, 학생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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