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에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모토를 걸고 있는 2012 런던 올림픽. 올림픽을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에 앞장서는 영국의 이미지를 심고 영국의 역사 및 문화를 지구촌에 널리 알려서,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 현지를 취재했다.

▲ 런던 올림픽을 기념해 런던브릿지에 오륜기가 걸려 있다 /박소연 기자

오염된 흙을 정화하는 것부터 시작

영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친환경, 재활용 등 지속가능성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말한다. 우선 이스트런던을 올림픽의 주무대로 삼은 것부터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 지역은 낡은 공장이 밀집된, 산업발전의폐기물 같은 지역이다. 이곳에 친환경적으로 주경기장 등을 포함한 올림픽파크를 세움으로써, 산업혁명의 기수였던 과거와, 그 산업발전이 가져온 환경오염이라는 지구촌의 과제를 앞장서서 해결해가는 현재의, 영국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개막식, 폐막식과 각종 육상경기가 열리는 주경기장은 이 지역에 있던 공장 등의 건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건축기물을 최대한 재활용지었다. 또한 관람석 일부를 조립식으로 만들어서, 대회가 끝나면 해체해 다른 곳으로 옮겨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큰 규모의 경기가 없기 때문에 경기장이 제대로 활용될 수 없는 점과 유지관리비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주경기장 옆에 있는 농구경기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철골을 비닐천막으로 덮은 디자인으로, 대회 이후에는 해체된다. 특히 지붕과벽을 덮은 천막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재활용될 것이다. 이처럼 런던 올림픽은 기존의 올림픽에서 경기장 등을 세우기 위해 엄청난 환경훼손을 감수해야 했던 예들과 비교할 만한, 친환경적 올림픽으로 치러지고 있다. 또한 낙후되었던 이스트런던이 올림픽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지역으로 탈바꿈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의 모범 사례를 볼 수 있다.

▲ Stratford에 있는 올림픽공원에 올림픽 개최 전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고 있다 /박소연 기자

1천여 문화행사, 런던 전역이 축제마당

지금 런던에는 올림픽을 기념하는 문화축제인 London festival 2012가 펼쳐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 한 달여 전인 6월 21일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장애인올림픽이 끝나는 9월 9일까지 런던 전역을무대로 뮤지컬, 오페라, 무용, 미술전, 영화, 문학 등 1천여 개의 행사로 진행된다.

매주 일요일에는 런던박물관, 세인트폴 대성당 등 런던 명소 50곳에 피아노가 놓인다. 이는 “Play me, I’m yours”행사로, 각 피아노에는 전공자가 시민들에게 레슨을 해주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시민이나 관광객 중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면 어느 곡이든 이 곳에서 연주하고 무료로 레슨받을 수 있다. 이 행사가 열리는 광장에는 연주를 감상하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일반인들도 연주 실력이 대단한, 그들의 높은 문화수준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영국의 문호 세익스피어의 연극이 곳곳의 야외극장과 공원, 광장등에서 열리고,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성당이나 교회에서 열린다. 영국국립발레단의 공연도 있다. 이 공연들은 축제기간 동안 무료이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호주의 유명한 발레단이 런던의 명소를 돌며 선보이는 길거리 공연과, 리젠트파크 등에서 열리는 화려한 꽃전시도 볼만하다.

여러 국립미술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과 연관되는 내용의 발레, 콘서트, 오페라 등을 선착순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왕립미술관 마당에서는 현대발레를, 국립초상화갤러리에서는 초상화의 주인공들과 관련된 오페라가 공연되는 등 매주 새로운 행사가 시민 및 여행자들에게 열려있다.

문화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축제는 런던올림픽을 주제로 4년 전부터 준비해온 각종 문화프로젝트의 모음이라고 한다.

▲ 정리= 박소연 기자 / 그래픽= 이가영 기자

볼거리 많은 2012 런던 올림픽

권경우 문화사회연구소 기획실장은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미디어에서 승리를 종용하며 이를 이용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은 자국의 국가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관심이 많은 나라여서 이러한 기회를 어떻게 살려나갈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시즌은 앞으로 약 두 달이 남았다. 선수들이 스포츠 자체로 우리에게 줄 감동, 올림픽이라는 축제가 우리에게 줄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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