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모의 코드게이트 2009 지난 7일과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코드게이트 2009 국제해킹방어대회 및 국제보안컨퍼런스(이하, 코드게이트 2009)가 열렸다. 코드게이트 2009는 유비쿼터스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소프트포럼과 MBC가 공동 주최했다. 또한, 지식경제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후원하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주관했다.

행사는 올해로 2회를 맞았다. 지난 1회 대회에서는 총 6개국에서 총 1,500여 명의 참가자가 참여했다. 올해는 2,000여 명의 참가자가 이 행사를 위해 세계 10여 개국에서 참가해 명실 공히 국제 규모의 행사로 발돋움했다. 코드게이트 2009는 국제해킹방어대회, 방어기술콘테스트, 보안컨퍼런스, 보안제품전시회, 미래IT채용이벤트로 구성되었다. 특히 국제해킹방어대회의 경우 그동안 열린 민간차원의 해킹대회들과 달리 정부의 후원을 받아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지식경제부의 후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지식정보 보안 산업 진흥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우리나라 팀 국제해킹방어대회 우승

코드게이트 2009에서 열린 국제해킹방어대회에는 41개국 1,750개 팀이 예선전에 참가했다. 상금이 없는 국외의 해킹대회와 달리 코드게이트에서 열리는 대회는 우승상금 2,000만 원을 비롯해 총 4,0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또한, 국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해커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참가 팀이 다른 팀의 서버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보통 해킹 대회와 달리 방어중심의 규칙을 따라 진행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의 7개 해커팀이 본선 참가 자격을

얻었고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대회 데프콘(DEFCON)을 2연패 한 미국의 라스트플레이스(l@stplace)팀이 본선에 초청되었다. 20여 시간의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나라 참가팀인 와우해커모임 씨파크(CPARK)가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스페인의 참가팀 우비 우비판다스(woobi woobi pandas)가, 3위는 POSTECH 해킹 동아리 플러스(PLUS)가 각각 차지했다. 우리 학교의 참가팀인 곤(GoN)도 4위를 했다.

 

해커의 아이디어로 방어기술의 발전을 모색하다

7일 오후 두 시부터 열린 방어 기술콘테스트는 진화하는 크래킹(cracking) 기술에 대항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어기술 아이디어의 경연장이었다. 해커는 크래킹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다. 대회는 이들이 갖고있는 아이디어와 능력을 장려하고 아이디어의 교환을 통해 방어기술의 발전을 모색할 목적으로 열렸다. 치밀하게 설계된 방어기술 아이디어들은 창의성, 공익성, 상품성 세 부분에 걸쳐 심사되었다. 심사위원은 교수와 지식경제부 국장 등 5명의 전문가 팀으로 구성되었다.

 

최신 IT 동향에 대해 논하다

8일에는 코드게이트 2009의 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국제보안컨퍼런스가 열렸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우리 학교의 서남표총장이 현장을 방문해 축사와 기조연설을 했다. 기조연설 후에는 7일 오후 열린 방어기술콘테스트 입상팀의 시상이 이루어졌다.

오후에는 임종인 고려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보안전문가들의 강연이 있었다. 특히 코드게이트 조직위원회에서 특별 초청한 세계적인 해커 크리스 카스퍼스키(Kris Kaspersky)가 최신 해킹 동향과 기술에 관해 강연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크리스 카스퍼스키는 역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현재 미국 맥아피에서 근무 중이다.

 

보안제품전시회 및 미래IT채용이벤트

이 밖에도 행사기간 내내 보안 제품전시회와 미래IT채용이벤트가 함께 열렸다. 해킹대회는 부정행위 문제로 인해 참가자 위주로 진행되었고, 국제보안컨퍼런스 또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관람객을 위한 강연으로 구성되어 코드게이트 2009를 찾은 일반인들은 행사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보안제품전시회는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올해 신설된 IT채용이벤트는 IT업계를 목표로 하는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닉스테크, 삼양데이터시스템, 나우콤, 소프트포럼 등 국내외 주요 IT업체 채용담당 실무자들이 참석해 현장에서 직접 면접을 진행하고, 이력서를 받았다. 코드게이트 행사는 일회성에 그치는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대중에게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박성윤 기자

sypark1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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