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공통 과제, 학제 연구와 경영 강조

올해 초, 정부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발표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으로 대표되는 우리 학교의 EEWS 연구는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2008년 정식으로 시작되어 올해 본격적인 연구와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EEWS 사업에 대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발전 방향은 어떤지 소개한다

 

EEWS란 무엇인가

EEWS는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물(Wate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기존에 에너지원으로 널리 쓰이던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는 고갈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환경 파괴는 심각할 정도로 진행되었으며, 전 세계 인구의 2/3가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의 발전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따라서 EEWS는 인류 공통의 과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 과학 정책과도 일맥상통

EEWS는 지난 1월 13일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동력 중 녹색기술산업 분야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 녹색기술산업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 에너지 등을 포함한다. EEWS 연구가 목표로 하는 것과 비슷하다.

정부의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과도 연관된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EEWS 기획단 단장을 맡은 테크노경영대학원 이재규 교수는“정부가 발표한 신성장동력이 목표라면, EEWS 연구는 그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다”라며 EEWS가 정부의 과학 정책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AIST가 선도하는 EEWS 연구

EEWS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은 단순히 학문적인 성취를 이루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중대한 문제에 대한 접근을 먼저 시작할수록 연구 성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우리 학교에서 EEWS 연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EEWS 각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센터는 많지만, 네 가지 분야를 하나로 묶어 연구하는 것은 우리 학교가 처음이다.

 

250여 명의 연구진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

2007년 7월 EEWS 기획위원회가 출범했고, 같은 해 11월 EEWS 기획단으로 전환했다. 2008년부터 연구 과제를 선정해 지원 및 평가하는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었다. 지난해 19개의 연구 과제를 시작으로, 올해는 더 늘어나 총 23개의 연구 과제가 선정되었다. 14개 학과 50여 명의 교수와 200여 명의 연구원이 연구에 참여한다. EEWS 사업은 앞으로 정부에서 5년간 매년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그 밖에, 매년 9월경 EEWS 국제 워크숍을 진행한다. EEWS 연구 결과를 점검하고 전체적인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하는 교수와 학생, 산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와 다른 대학의 교수진 등이 참여하는 행사이다.

 

지식의 교류가 중요하다

EEWS는 연구 과제 자체가 한 학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수많은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

EEWS 연구에서는 같은 범주의 과제들에 다양한 학과의 교수가 참여해 여러 가지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뿐 아니라, 한 연구 과제에도 다양한 전공의 교수가 함께 연구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2009년에 선정된 환경 감시와 복원 분야의 세 가지 연구 과제는 각각 생명과학과 김정회 교수,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 건설및환경공학과 신항식 교수 등 세 학과의 교수가 참여한다. ‘차세대 유기 태양전지를 위한 나노 공학'이라는 하나의 연구 과제에 신소재공학과와 생명화학공학과, 그리고 전기및전자공학전공의 교수가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이 단장은“학제 연구를 통한 다양한 학과의 지식과 분석 방법론의 교류는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연구 방법이다. 각 전공과 학과의 지식과 문제 해결 방법을 융합하면 더 나은 연구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학제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술에서 경영으로

기술과 경영의 접목 또한 EEWS 연구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이 단장은“EEWS 연구를 통해 얻어지는 성과가 사업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EEWS 기획단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와 보험 등 금융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내용의 중앙일보 2009년 4월 15일 자 기사를 예로 들며, 경영자가 EEWS 연구로 대표되는 녹색 산업에 대한 안목을 갖춰 기술이 경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EEWS 기획단에서는 EEWS 최고전략과정을 신설해 경영자에게 EEWS의 개념과 관련 기술, 현재 진행되는 연구에 대한 기반 지식을 제공 할 것이다.

 

연구와 교육 기회 많아져

그 외에도, EEWS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수행 능력과 EEWS에 대한 안목을 지닌 인재 양성을 목표로 EEWS 대학원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대학원 프로그램을 통한 EEWS 관련 교육과 함께,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졸업연구 또는 URP 등을 통해 EEWS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관심이 있는 학우들은 EEWS 국제 워크숍도 참관할 수 있다.

학사과정 학우의 EEWS 관련 동아리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앞으로 학사과정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근정 기자

anachronism_@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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