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상정부터 이사회까지… 긴박했던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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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상정부터 이사회까지… 긴박했던 7월
  • 김성중 기자
  • 승인 2012.08.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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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AIST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으로 만들겠다며 KAIST 총장에 취임한 서남표 총장은 2010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렇게 서 총장은 ‘대학 개혁의 전도사’의 행보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봄부터 그에게 불어닥친 바람은 결코 온화하지 않았다.

학우들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로 ‘서남표식 개혁’에 회의론이 제기되었으며, 모바일하버 관련 특허 공방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지난해 9월 총장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결의했고, 지난 5월에는 300명의 학우(주최 측 추산)가 본관 앞에 모여 공부시위를 벌였다. 이에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총장 거취 문제를 묻는 대학우 설문조사를 진행해, 응답자 중 총장 사퇴에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해지안 상정… 급박하게 돌아간 8일

그러던 중 우리 학교 이사회는 지난 12일 서 총장 계약해지안을 8일 뒤에 있을 이사회에 전격 상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각 언론은 앞다퉈 이 사실을 보도하며 서 총장이 학교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친 서남표’로 분류되던 기존의 이사들이 대거 물갈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 총장의 퇴진이 가시화되자 학우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쉽다’, ‘응원한다’등의 의견도 있었다. 학내커뮤니티 ARA에는 서 총장의 공과를 따지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지난 16일, 서 총장은 서울 안국동 서머셋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십 명의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을 찾은 가운데 서 총장은 “대학 개혁을 다할 수 없어 사죄한다”라며 “누구라도 KAIST 개혁을 저지한다면, KAIST 역사에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명 이사장에 대해서는 “물러날 사유를 밝혀주면 정정당당하게 해임을 당하겠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학교본부 관계자가 김도한 총학 회장을 비롯한 총학 간부들의 회견장 출입을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일기도 했다.

17일 교수평의회는 서 총장 퇴진을 재차 촉구하는 결의문과 퇴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이사들에게 전달했다. 다음날 교협은 정기총회를 열어 이사회에 서 총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재석 교수 전원의 동의하에 채택했다. 교협은 이 성명에서 “서 총장의 독선과 탐욕, 경영실패로 학교가 총체적 난맥상에 빠졌다”라며 “이사회가 서 총장을 해임해 KAIST가 정상화되도록 결정해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사회, 결국 계약해지안 폐기

서 총장 계약해지 여부를 의결하기로 한 제217회 임시이사회는 지난 20일 아침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이사회장 앞은 아침 일찍부터 40여 명의 취재진과 50여 명의 학우, 교수들이 몰려들어 서 총장 거취에 집중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학우들과 교수들은 퇴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며 이사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사회는 계약해지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대다수 언론의 예상을 깨고 안건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대신 이사회가 시작되기 전에 서 총장이 오 이사장을 만나 90분 가량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는 후문이다. 오 이사장이 이사회 임시대변인으로 지목한 곽재원 이사는 “그 자리에서 양측은 이번 일을 명예롭게 해결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서 총장이 오 이사장에게 진퇴를 포함한 모든 것을 일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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