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구를 만들기 위한 작은 고민, Green Challenge
상태바
녹색지구를 만들기 위한 작은 고민, Green Challenge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2.07.29 2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음으로 가득한 덴마크공과대학(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 이하 DTU)은 코펜하겐 외곽의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 환경이 말해주듯이 DTU는 녹색 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DTU는 격년으로 프로젝트 발표 컨퍼런스 Green Challenge를 개최하는데, 지난 6월 22일에 세 번째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 우리 학교 최성민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대학원 및 학부생 4명이 대회에 출전했다. 본지는 3일간의 사전교육과 대회 당일의 컨퍼런스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Game begin!”

Green Challenge는 DTU 구성원들에게 축제다. 과학 대회임에도, 여느 대회의 엄숙한 분위기와는 달랐다. 개회식에서도 농담과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분위기였다. DTU의 Martin E. Vigild 총장은 개회사에서 “Green Challenge는 DTU 학생에게만 공개된 ‘닫힌’ 대회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타 대학 학생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열어, 학업의 교류를 넓힐 수 있어 뜻깊다”라고 말했다. Vigild 총장이 개회사를 마치고, “Game begin!”을 외치자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이번 Green Challenge에는 전세계에서 온 115프로젝트팀이 15패널에 나뉘어 출전했다. 각 패널에서 담당 심사위원들이 출전팀들의 발표를 듣고 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심사위원은 패널별로 교수 5명, 연구원, 정치인 또는 학생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우리 학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성민 교수가 아시아 최초로 심사위원에 선정되었다.

▲ Martin E. Viglid 총장이 개회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우리 학교서 교수 1명, 학생 4명 참가

DTU는 1829년 설립된 덴마크 최초의 공과대학으로, 유럽의 공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스칸디나비아반도내에서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DTU와 협력 학교인 우리 학교에서는 최성민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학부생 1명, 대학원생 3명이 우리 학교 자체에서 선발되어 Green Challenge에 출전하게 되었다.
 
최 교수는 “덴마크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 대한 과학적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환경 과학 대회를 축제처럼 진행하고 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배워야할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학사 프로젝트 부문에 출전한 우수민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09)는 역삼투를 통한 식수 정화과정에서 발생한 찌꺼기를 제거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 때, 산화를 이용해 정수하면 이 찌꺼기들을 환경에 해롭지 않은 무기물 형태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변지혜 학우(EEWS대학원 박사과정)는 물 흡수성이 강한 hydrogel을 통해 정수를 하는 방법론을 박사 프로젝트 부문에서 발표했다. Hydrogel은 물을 흡수해서 크기가 커지는데, pH 변화를 주거나 외부 자극을 주면 고분자 안에 있는 물을 빼내 깨끗한 물만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변 학우는 전기장을 통한 자극으로 고분자에서 물을 빼내고, 이를 정수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변 학우는 “덴마크 사람들은 전문과학 분야에 관한 관심이 대단한 것 같다. 환경과학에 초점을 맞춰서, 이런 대규모의 행사가 열리는 것 자체가 과학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 3일 간의 사전교육에서 DTU 투어를 하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DTU 학생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디자인 공작실을 방문했다 /박소연 기자 

사전교육 통해, DTU 매력에 흠뻑

Green Challenge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대회 한 달 전에 참가 신청을 한 후, 2주 또는 3일의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2주의 사전교육은 조별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서로 교류할 수 있었다. 2주간 사전교육 과정은 우리 학교에서 학점으로 인정된다.
 
코펜하겐의 명소와 DTU 견학 등이 포함돼 있는 3일 간의 사전교육은 이번 대회에서 신설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타 대학 학생들에게 Green Challenge의 출전 기회가 열리면서, 2주 동안 덴마크에 체류하면서 사전교육을 받기 어려운 참가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3일 간의 사전교육은 우리학교에서 학점으로는 인정되지 않지만, 참가자들에게 덴마크와 DTU에 대한 호감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노르웨이, 이탈리아, 핀란드 등에서 온 10여 명의 학생들과 본지 기자 등은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사전교육을 받았다. 인솔자는Green Challenge의 심사위원이자 DTU 학생인 Anne Mette Vraa씨와 Fie Blasen씨였다. 첫째 날은 코펜하겐 시내를 관광하고, 둘째 날부터는 DTU 내의 여러 연구소와 시설을 견학했다. 학교를 견학하면서 참가자들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인솔자들이 처음으로 소개해 준 곳은 태양광 패널 연구소였는데, 이곳에 있는 다양한 패널들은 매학기 학생들이 수행한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패널의 소재나 모양 각도 등을 새롭게 만들어 보면서, 최상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 연구소 옆에는 학생들이 공모전에 출전하기 위해 만든 열 효율 모델하우스도 있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이 본 것은 Science magic show이다. DTU 학생들로 구성된 과학마술 동아리의 공연이었는데, 과학 원리를 이용한 창의적인 마술을 선보였다. 이들은 공연 중에 “우리 동아리는 작년에 열린 덴마크 과학마술대회에서 전국 2위를 했지만, 그 전엔 1위를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라며 솜씨를 뽐냈다.
 
전기자동차 연구실에서는 이번 Green Challenge대회에 발표할 전기자동차를 정비하고 있었다. 사전교육 참가자들은 DTU 견학 중에 본 대부분의 것들이 학부생들의 프로젝트 과제 또는 동아리 취미활동의 결과물이라는 것에 놀랐다.

전세계 백여 팀 참가, 지구촌 과제 해결책 모색

Green Challenge의 출전팀은 학사 프로젝트 등 연구 리뷰(bachelor level project), 박사 프로젝트 등 연구 리뷰(master level project), 학사 논문(bachelor thesis)과 박사 논문(master thesis)의 4개 부분으로 나뉜다. 수상자는 이 4개 부문에서 균등하게 선발되며, 대회 수상자들에게는 총 3천8백만 원(DKK 200,000) 가량의 상금이 수여된다.
 
출전 분야는 ▲환경 모니터링 ▲건물 에너지 효율 ▲녹색경영 ▲친환경 신소재 ▲태양 에너지 ▲쓰레기 재활용 ▲풍력, 수력에너지 ▲바이오 에너지 ▲교통 ▲물부족 대응 방안 등으로 구분된다.
 
심사기준은 네 가지로 ▲기술적으로 가능성과 실용성이 있는가 ▲얼마나 비전을 가지고 있고 혁신적인지 ▲프로젝트 설명이 짜임새 있게 잘 되었는지 ▲환경과 지속가능한 기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이다. 수상은 4개 부문별로 3등까지 하며, 우리 학교 팀은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우리시대에 필요한 이유

대회에 출전한 115개 팀중 102팀이 DTU 학생들이다. 올해 처음으로 덴마크 이외의 나라에서도 참여할 수 있지만, 외국인 참가자는 10여 팀 밖에 안되어 국제 컨퍼런스라는 것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국제대회치고는 외국인 출전자가 적은 점에 관해서 Vigild 총장은 “아직 홍보가 안 되어서 DTU 학생이 대부분인 한계가 있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를 점차 늘려 나갈 것이며 특히 KAIST는 우리의 파트너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숙소나 편의시설 등을 적극 제공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진행 면에서도 아직은 미숙한 점이 보였다. 각 팀은 한 패널의 심사위원들에게만 채점을 받게 되어있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이 이미 다녀간 팀은 출전자가 자리를 비웠고, 포스터 마져 떼어가는 등 대회가 진행되는 중인데도 빈 자리가 즐비했다. 출전자들간의 지식 교류가 이뤄지는 대회라기 보다는, 점수를 받기 위해 경쟁하는 여느 과학대회와 비슷한 이미지를 기자에게 심어주었다.
 
대회 중에 있던 리셉션은 영어가 아닌 덴마크어로 진행되어, 해외 참가자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다. 많은 참가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이 부족한 것 또한 과제로 남는다.
 
하지만 Green Challenge는 이제 3회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회를 거듭하면서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점들이다. 문제는 개선하고, 방향성은 더욱 살리는 개선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지구촌의 과제를 실현할 과학기술자를 교육하는 것. 그것이 DTU Green Challenge의 지향점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시대에 Green Challenge가 필요한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