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 빠진 비대위, 긴 침묵 끝에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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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 빠진 비대위, 긴 침묵 끝에 재가동
  • 박효진 기자
  • 승인 2012.06.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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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약 한 달 반 만에 재가동되었다. 기존 비대위를 대신해 구성된 비대위 실무팀은 지난 4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고, 특히 대학원생 학우들의 정신건강에 관련한 안건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20여 명의 위원으로 이루어져 탄력적인 시간 조정이 어려웠던 기존 비대위를 보완, 즉각적 위기에 대응하고자 비대위에서는 앞서 ‘비대위 실무팀’을 꾸린 바 있다. 이는 학생지원본부장이 주관하며 교무처장, 학생생활처장, 학생지원부장, 상담센터장, 카이스트 클리닉 정범석 교수, 교육지원팀장,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 및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회장단과 간부로 구성되었다. 

기동성있는 실무팀, 중장기적 대책 논의 

지난 4일 열린 1차 비대위 실무팀 회의에서는 정신건강 정책부서 설립 및 Academic Advising System(학업 및 진로상담) 추진 결정과 총학 제안사항이 검토되었다. 총학이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무처에 제출한 요구사항으로는 ▲중간고사 직전 집중학습기간 ▲귀가휴식 기간 ▲축제기간 수업단축운영 ▲학기 중 공식귀가주간  ▲인문사회선택과목 확충 ▲리더십 마일리지 제도 활성화 ▲배움학점제도 ▲연습반제도 개선 ▲재수강 삼중 제한 완화 ▲연차유예제도 등이 있다.

지난 14일에 열린 2차 회의는 총학이 불참한 채 시작되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대위 권고사항' 추진상황에 대해 원총이 의견 및 합의사항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 게시 ▲(대학원) 관심학생 발견 및 지원 ▲행복증진 및 정신건강 프로그램 강화 ▲휴학생 지도 프로그램 ▲관계개선 프로그램 ▲멘토링 제도 확대에 대한 검토를 했다. 또한, 선배들의 조언을 담은 ‘고민 극복기’를 발행하는 계획은 원총와 상담센터가 협의해 시행계획을 세우면 학생지원본부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듯 이날 회의에서는 원총에서 제시한 보다 중장기적인 대책들이 논의되었으며, 전기 회의에서 논의되었던 총학 제안사항 등 학사제도와 관련한 내용은 ‘학부학사환경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의 중장기적인 대책과 관련,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Pass/Fail 제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기초필수 과목은 학점 없이 Pass/Fail로 표시하게 해 학우들의 학업스트레스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총학 “보이콧”… 학교 “너무 정치적”

총학은 1차 비대위 실무팀 회의를 마지막으로 더는 비대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김도한 총학 회장은 “학교의 철학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싶다는 뜻을 처음부터 전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우리가 교무처에 제출했던 학사제도 개선안 등을 가져와 들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논하며 학사제도 몇 가지로 좁혀서 이야기하려는 모습이 달갑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회의 개최 시 학생 대표의 참석을 고려하지 않은 점, 통과된 안건을 조속히 시행하지 않은 점, 다음 회의가 열리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점 등에서 총학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이용훈 교학부총장은 “앞선 회의 때는 간사 조직이 제대로 편성되지 않아 휴강과 같은 안건을 시행하는 데 혼선이 있었다”라며, “비대위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제야 행정적으로 보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체계적으로 움직일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학교 명예 문제로 포탈에 휴강을 게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당시는 비상 사태였기 때문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총학의 비대위 불참에 대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총장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중이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총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총학은 “상징적인 회의가 아니더라도 학우들과 필요한 정책을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학생 대표인 원총은 회의에 계속 참가키로 했다. 박찬 원총 회장은 “학부와 연계해야 하는 사안들도 있는 만큼,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라며 “하지만 학부생들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팀은 오는 6월 넷째주에 3차 실무회의를 갖고 모든 안건을 정리한 후 3차 비대위 본 회의를 열기로 했다. 비대위 3차 회의 일정은 다음 실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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