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서남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부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본관 앞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손하늘 기자

지난달 학교 안팎에서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학우, 교수와 학교본부의 갈등이 고조되었다.

지난달 8일 교협은 임시총회를 열어 서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안을 채택했다. 아울러 5월 15일까지 학교 측의 답신이 없으면 ▲18일까지 보직교수와 학과장 사퇴 촉구 ▲퇴진요구 현수막 및 포스터 게시 ▲신문광고 게재 ▲행정협조 거부 등의 실력을 행사하기로 했다. 이어서 교수 70여 명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 행진을 벌였다. 본관 앞에 도달한 교수들은 경 교협 회장의 “서남표 총장은 사퇴하라”는 선창에 “사퇴하라”는 구호를 세 번 외친 후 해산했다.

14일 오후, 서 총장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불가 의지를 표시했다. 아울러 학교본부는 ‘공개토론회’와 ‘대통합 소통위원회’를 제안했다. 이어 17일, 학교는 ‘교협 운영위원회에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학교는 ▲공개토론회 및 소통위원회 참여 부탁 ▲교협이 요구한 고소 취하는 공개토론회가 끝난 뒤 사실 및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해 긍정적 검토 ▲5월 18일까지 사퇴하지 않는 보직교수들에 대한 행정협조를 거부한다는 교수총회 의결사항 철회를 요구했다. 

학우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카이스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은 지난달 20일 ‘총장님, 이제는 떠나실 때입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튿날 본관 앞에 책걸상을 놓고 공부를 하는 유례없는 ‘공부시위’를 벌였다.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는 같은 날인 21일부터 이틀간 학우들을 대상으로 서 총장의 거취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1,278명(약 30%)이 참여한 이번 설문의 결과, 서 총장의 사퇴에는 74.4%, 서 총장이 보여준 리더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87.7%, 서남표 총장의 독선적 경영과 부정직함을 비판하는 지적에는 74.5%, 대통합 소통위원회 참여는 58.8%의 학우들이 찬성했다. 23일 오전, 총학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 총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한, 24일 열린 임시이사회를 방문, 성명서를 낭독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교협은 지난달 24일, “총장의 제안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오히려 사태 해결을 지연시킬 것이므로 제안을 거절한다”라며 ‘공개토론회’와 ‘대통합 소통위원회’ 참여를 거절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본부는 반박문을 내어 “자신들이 주관하고 참여하는 조직만이 마치 진정성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민주적 소통자세가 아니다”라며 답신을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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