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우 6명이 입학 당시 제출한 서류가 위조된 것이 드러나면서 무더기로 입학 허가가 취소되었다. 정원외로 매년 50여 명을 선발해 온 외국인 학생 입시에서 부정 입학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제출 서류 위조혐의라는 명백한 입학 허가 취소사유가 적용되어 제적되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입학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조 서류로 합격, 억울해하는 까닭은?

제출 서류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입학허가가 취소되자 인도 출신의 해당 학우들은 학교본부에 탄원서를 보냈다. 재입학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학우들은 문제가 된 인도수학올림피아드 성적 증명서의 위조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학처에 제출된 서류가 위조된 것임을 확인했지만, 이 서류를 직접 제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학우들은 브로커 역할을 한 A씨(제적)가 우리 학교 입학담당자로 사칭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씨가 학교 직인이 찍힌 공문을 위조해 우리 학교 입학사정관 담당자로 사칭했으며, 지원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요청했고 우리는 ‘KAIST EDUCATION’이라는 예금주의 계좌번호로 입금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위조 사실이 드러난 자료가 필수 제출 서류가 아닌 임의 제출 서류라는 점에서 해당 학생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학교본부는 임의 제출 서류라고 하더라도 입학 허가 취소 사유가 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못박았다.

이들이 입학 허가 취소를 받은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입학을 요구하는 데는 절박한 뒷사정이 존재한다. 인도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2년 내에만 인도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관련 법규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해당 학우들 중 재작년까지 입학한 이들은 고국에 돌아간다 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

위조사실, 입학 당시 발각 못한 까닭은?

애초에 입학사정 당시 부정입학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외국인 입학 전형인 만큼 다양한 국가와 기관을 출처로 하는 문서가 서류로 제출된다는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지원자는 매년 150여 명 정도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30여 국가에서 지원하는 만큼 발급기관이 다양한 개개인의 모든 제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

입학처의 한 관계자는 “지원자 측에서 마음먹고 위조를 한다면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에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가 전체적으로 외국 출신 지원자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모든 서류를 공증하기에는 서류 검토기간이 짧아 엄격하고 정확한 심사가 어렵다는 한계도 노출된다.

이번과 같은 부정입학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본부는 외국인 입학 전형에서 서류 검토 강화 등의 변화를 약속했다.

입학처 관계자는 “향후 외국인 학생 전형시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서류 위조 여부 검증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며 “일일이 공증하기 어려운 임의제출 서류는 간소화하도록 제한하는 등 차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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