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인류는 바다를 삶의 일부로 이용해왔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류가 바다로부터 얻는 자원은 다양해졌다. 바다는 이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의 원천이 되었다. 여수엑스포는 다양한 해양자원과 이를 얻기 위한 해양과학기술들을 소개했다.

물고기만 생물자원이 아니다

최근 해양자원의 일부인 생물자원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해양생물 센서스’는 해양생물의 서식장소와 개체 수를 파악해 변동 과정을 분석하는 국제적인 프로그램이다. 해양베스트 전시관에 가면 해양생물 센서스를 이용해 새로 발견한 우리나라 심해 동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기존에 있던 것과 다른 생물자원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새로 발견된 동물들이 서식하는 심해는 얕은 바다와 생태계 구조가 다르다. 바다의 깊이에 따라 유입되는 태양 빛의 양과 수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심해열수분출공에서는 광물과 화학 물질이 함유된 열수가 솟아나 다양한 생명체들이 번성했고, 특수한 생태계가 발달했다. 심해 생태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적어 많은 나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해양베스트관에 심해생물이 전시되어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해수의 온도 차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한편, 해양자원 중에는 바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도 있다. 해수의 온도 차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해양온도차발전 기술이라고 한다. 끓는점이 낮은 기체를 액화한 후 따뜻한 표층수와 인접한 관을 따라 흘려보내 기화시킨다. 기화하면서 발생한 기체는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고 다시 차가운 심층수를 이용해 액화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해양온도차발전 기술이다.

이 발전 방식은 일정한 양의 에너지를 지속해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해양온도차발전은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개발되어 운영 중이다. 기업관 중 포스코관에 가면 이와 관련된 모형을 볼 수 있다.

에너지 만들고 수질 개선하는 조력발전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조수를 이용하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해양베스트관에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에 관한 설명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지역으로 시화호 부근이 세계적으로 유명했으나 여태까지는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다. 발전소 건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시화 방조제를 활용해 건설비용을 줄임으로써 이를 극복했다.

시화호 조력 발전소가 가져올 혜택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발전소가 완공되기 전, 시화호의 물은 계속 고여 있던 탓에 수질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다. 그러나 발전기가 작동하면서 호수의 물이 해수와 순환해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제적인 신재생에너지

덴마크관에 가면 풍력발전기 미니어처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의 눈길을 잡아끄는 이 미니어처는 바람이 불면 실제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독일관, 벨기에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풍력발전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미래상을 제시했다.

국제관에서 해안가 나라들이 많이 다루었던 주제는 풍력발전이었다. 바닷바람이 육지에서 부는 바람보다 세기 때문에 해안가나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우리 학교 해양시스템공학전공 정현 교수는 “풍력발전은 kW당 단가가 가장 저렴하므로 현재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에너지다”라고 말했다.

육지의 자원이 고갈된 이 시대에, 무궁한 자원이 있는 바다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해양과학기술 발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이때 요구되는 해양과학기술은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가지고 인류가 바다에 다가갈 때 바다는 인류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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