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11시,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임시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열려 이날 있었던 우리 학교 학우의 자살, 그 경과와 대책, 학생사회의 행동방향에 대해 토의했다. 회의는 4시간반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날 회의는 총학 회장단의 경과 발표로 시작했다. 총학 회장단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각각 교수협의회 및 학교본부와 만나 비상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학교와 힘을 합쳐 단기적,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일련의 사건들 이후 학교본부는 별도의 자살방지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라는 중운위원들의 의견도 있었다.

회의는 누가 잘못했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비보 당일 열린 회의인 만큼 장기적인 제도의 개선보다는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방안과 의결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토의한 것이다. 중장기적인 방안은 추후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학칙 개정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확정된 긴급 대책으로는 금요일 휴업, 상시적인 지도교수와의 면담, 카이스트클리닉 출장 신청소 설치, 상담센터 인원 확충, 분향소 설치, 호소문 발표, 좋은 글귀를 캠퍼스 곳곳에 붙이기, 우리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편지 수령 후 게시 등이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석림태울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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