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교양분관 앞 광장에 분향소가 설치된 가운데 학우들이 헌화한 꽃이 놓여져 있다 /손하늘 기자

김아무개 학우(전산학과 07)의 비보가 전해진 17일 아침, 학교본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대책팀을 가동하며 긴급 브리핑을 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학부총학생회와 대학원총학생회, 교수협의회 등도 회의를 소집하고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긴박한 학교… 시시각각 대책회의

17일 오전 8시, 서남표 총장은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는 등 수습 대책 마련에 발빠르게 나섰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은 “학교의 책임자로서 가슴아픈 일이 발생해 유가족들께 죄송하고 비통한 마음이다”라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자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두원수 홍보실장이 전했다.

정오께에는 두 실장을 비롯한 학교본부 관계자들이 긴급 브리핑을 열어 학생의 자살과 관련한 학교본부의 입장을 발표했다. 두 실장은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어 심히 유감스럽고, 정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라고 밝혔다.

오후 1시 30분께는 김도한 학부총학생회장, 김승환 학부 부총학생회장, 박찬 대학원총학생회장, 경종민 교수협의회장 등이 만나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서 2시 30분께 소집된 비상대책팀 회의에서는 교학부총장, 학생지원본부장, 학생생활처장, 학생부장, 상담센터장, 홍보실장, 학부총학생회장, 대학원총학생회장, 원총 정보국장 등이 배석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 방향을 의논했다.

밤 11시에는 학부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가 열려 경과를 보고하고 4시간 30분에 걸쳐 대책을 논의했으며, 18일 오전 9시에는 비상대책팀 2차 회의가 열렸다.

▲ 19일 오후, 미르관 현장에 추모구획이 설치된 가운데 서남표 총장과 학우들이 헌화한 꽃이 놓여져 있다 /손하늘 기자

'추모의 날' 지정, 금요일 휴강, 지도교수 면담, 분향소 및 추모구획 설치 등 결정 

비상대책팀 2차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었다. 우선, 20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해 전면 휴강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우들이 학업의 부담에서 벗어나 심신을 달래고, 떠난 학우들을 애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8일부터 20일에 걸쳐 지도교수 면담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진로와 학업 등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8일 오후 4시께부터는 교양분관(도서분관, N10)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학교 구성원들이 떠난 학우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분향소는 오는 22일까지 운영된다. 미르관 현장에도 추모구획이 만들어졌다. 강의 조교들에게는 자살예방교육을 시행해,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도록 했다.

또한, 카이스트클리닉 출장신청소를 설치해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더욱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홍보하며, 필요할 경우 카이스트상담센터의 상담원을 외부에서 긴급히 확충하기로 했다. 학내 곳곳에 힘이 되는 글귀를 게시하며, 고민을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들을 공유하는 등의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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