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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디자인 하세요
[317호] 2009년 04월 08일 (수) 이효나 기자 same-emas@kaist.ac.kr

제품의 성패가 디자인에 따라 갈리는 요즘,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명사 인터뷰 연재 두 번째를 맞아 ‘The design of future things’,‘ The design of everydaythings’,‘ Emotional design’의 저자인 Donald A. Norman 씨를 만났다

 

 

 

KAIST에 오시게 된 계기는

한국은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사업(World Class University, 이하 WCU)이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어요. WCU는 외국의 많은 교수를 초청하는 것으로 저도 WCU교수로서 KAIST에 왔어요. 앞으로 3년간 연 2회 이곳에 올 예정입니다. KAIST의 산업디자인학과는 매우 훌륭하지만 그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는 못하죠. 그래서 세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돕고 싶습니다.

KAIST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공학대학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디자인학과가 공대에 있는 것은 흔하지 않아요. 훌륭한 일입니다. MP3플레이어를 한번 보세요. 우리가 녹음기능을 작동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죠? 외형적으로 이 녹음기가 아름답더라도 제 눈에는 끔찍하게 보였습니다. 이 것이 바로 디자인 문제지요.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기술입니다.  물건이 제 기능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쉽게 음악 파일을 찾고 쉽게 녹음을 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 문제입니다. 디자인은 예술성과 창조성을 동시에 필요로 하죠. 그렇기 때문에  KAIST는 산업디자인을 연구하기에 훌륭한 장소이고 산업디자인 학과가 세계적인 학과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경험이죠. 좋은 디자인은 좋은 기능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기능을 가지면서 의미있는 일을 해줘야 하지요.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에서요. 아주 좋은 디자인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용하며 인지하지 못해요. 또 만족감도 주어야 해요.

어렵게 들리죠? 제가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게 매우 어렵기 때문이에요. 디자인에는 많은 분야가 있지요. 기술적인 면, 예술적인 면, 실용적인 면, 비즈니스, 모든 분야가 같이 일해야 하죠. 그래서 실용적인 기능을 실행해야 해요. 무엇이 사람들에게 유용한지 알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지켜봐야 합니다. 물어 볼 수는 없어요. 제가 만일 당신에게‘당신의 인생에 있어 당신의 삶을 더 쉽게 만들어줄 어떤 새로운 것을 원하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당신은 모르겠지요. 핸드폰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아무도 전화기 휴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죠. 문자 기능 역시 바보 같게 보였어요. 사람들은전화기는 통화를 위한 거야, 그 조그만 자판을 누가 쓰려고 하겠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두 핸드폰을 가지고 문자를 보내죠.

관찰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나면 그 다음에는 그것이 가능해 지도록 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쓸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죠. 그 다음은 어떻게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 것인가를, 어떻게 그것을 아름답고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를, 어떻게 사람들이 구매할 의사를 가지도록 만들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것들은 모두 독립적인 문제죠. 그래서 제가 쓰는 책에서는 이 문제도 다루고 저 문제도 다루고, 모든 것을 한데 묶으려고도 합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 많은 책들을 써야해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갈 길이 멀죠.

 

디자이너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 이라면

그 질문은 맘에 들지 않네요. 전 여러분들 스스로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야 말로 매우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것을 다른 사람이 대답해주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죠. 여러분들이 결정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하기를 좋아하나요? 여러분이 어디에 공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전 항상 질문하기를 좋아했습니다. 내 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까? 영원히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이나 내일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내가 죽은 후에도 훌륭할 그런 일 말입니다. 이것이 제가 산업디자인학과의 학생들에게 하는 질문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놀라운 작업들을 보았고 그것이 매우 신난다고 했죠. 하지만 그것들이 다 끝나면 여러분에게는 뭐가 남아있나요? 이것이 제가 어제 강의에서 했던 기억 질문(memory-question)이었어요. 뭐가 남아 있어야 하냐고요? 다른 디자이너들이 토대로 삼을 만한 중요한 디자인 원칙들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첫째로 우리는 차이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영구한 영향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디자이너로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만일 다른 사람들이 시키는것을 한다면 여러분은 절대로 즐겁지 않을 거에요. 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사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혹은 그것이 정말 어렵더라도요. 왜냐면 이런 문제점은 모든 뛰어난 사람들이 처음에 가졌던 것이기 때문이죠. 그들은 세상이 이해하지 못했던 일을 했지만 계속 꾸준히 했고 그 후에야 세상이 점차 이해하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세상은 말하죠, ‘, 당신은 대단해요’, 하지만 처음에 그들은 말했습니다, ‘, 이건 말도 안돼요’, 이것이 여러분이 결정해야만 하는 이유에요.

 

한국의 디자인을 좋아하시나요

흥미로운 질문이군요. 저는 한국 디자인을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제가 본 것은 국제 디자인이에요. 저는 새로운 나라에 갈 때마다 백화점에 가기를 좋아했습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모습과 그 방식, 또한 사는 물건 그 자체를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이를 수년 전에 시작했을 때는 매우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요. 왜냐면 한국의 백화점에 가보면 미국이나 유럽의 백화점과 똑같거든요. 세계의 어느 나라에 가든지 같은 회사가 같은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그냥 봐서는 내가 들고 있는 이 제품이 한국 제품인지 알 수 없어요. 대다수의 상품이 국가별로 아주 근소한 차이점만 있을 뿐이에요. 크게 보자면, 유럽이나 미국의 디자이너들은 아시아의 일본, 중국, 인도 등에서 많은 공부를 했어요. 그들은 그 곳에서 많은 걸 배우고 돌아갔죠. 세계의 디자인이 비슷한 이유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같이 배웠기 때문일 거에요.

 

공학자에게 있어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당신이 공학자인 이유는 뭐죠? 당신이 공학자로서 하는 일이 뭔가요? 물건을 만드는 것이죠. 누구를 위해서요?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해서지요. 이미 여러분들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학자들은나는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지 않아라고 말하며 못생기고 쓰기 불편한 물건들을 만들죠. 그러나 공학자들은 컴퓨터 기술, 기계 장치는 물론, 다리, 건물, 심지어 하수 시설까지도 결국 사람들이 쓸 것들을 만듭니다. 그들에게는 디자이너가 필요해요. 그리고 디자이너들도 공학자들이 필요하죠. 디자이너는 기계적이거나 전기적인 부분을 디자인할 수 없으니까요. 두 분야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새 내 기 디 자 인 과 목 에 서 배우는 공리적 (axiomatic) 디자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공리적 디자인이 공학 디자인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의 기술적인 면을 담당하고 있죠. 전 공리적 디자인이 인간적인 요소를 배제시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문제에 관해 서남표 총장과 대화를 나누었어요. 사람들은 미적인 면에 신경을 씁니다. 이는 공리적 디자인에는 포함되지 않아요. 하지만 애초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죠? 다리를 만들 때 공리적 디자인을 이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나는 왜 다리를 지으려고 결정했을까요? 어떻게 그게 바로 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정했을까요? 옆에 있는 엑스포다리를 생각해 봅시다.  그 다리는 두 개의 아치와 거기서 내려오는 선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와 같은 결정은 어떻게 내려 진 것일까요? 그런 것들은 공리적 디자인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창조적인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죠. 여러분이 상품을 만들 때 공리적 디자인을 이용하면 기능적으로는 매우 잘 디자인될 수 있지만 사용하기는 불편할 수 있어요. 그건 공리적 디자인의 부분이 아니거든요. 또한, 최종적으로 우린 제품을 팔아야 합니다. 디자인은 그 부분에 공여하지요. 이는 공리적 디자인의 부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KAIST에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은 더 나은 디자인 과정을 위해 산업디자인의 창조적인 부분을 공리적 디자인과 어떻게 결합시킬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 학우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미래는 아시아에 있습니다. 이 말은 미국인으로서 하는 것입니다. 한국은 역동적인 나라죠. 삼성과 LG, 현대 등 제가 보고 얘기했던 회사들은 세계의 기술을 이끌고 있어요. KAIST가 뛰어난 대학이라고 생각 해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전문적인 훈련들을 잘 결합시키고 있거든요. 제 인생의 철학은 내가 생각하기에 남들이 내게 시키려고 하는 일을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세요. 그것이 여러분을 더욱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더욱 창조적이고 생산적이게 할 것이에요. 또한, 스스로의 일을 즐기고 본인이 해내는 일에 긍지를 가지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정리 / 이효나 기자

same-ema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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