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앨범 제작업체 '스튜디오인'의 로고 /스튜디오인 누리집 갈무리

지난 10일 목포해양대, 명지대, POSTECH과 우리 학교 졸업앨범 담당자들이 연대회의를 열고 4개 학교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졸업앨범제작 불협화음에 대한 대책을 고민했다. 이날 회의에는 잠적 중이던 권아무개 ‘스튜디오인’ 대표가 연락을 시도, 오는 15일 모든 학교 담당자들과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학교를 포함한 위 4개 대학은 지난해 4월 차례로 ‘스튜디오인’ 권 대표와 졸업앨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권 대표는 지속적으로 약속을 파기하며 업무 태만을 보였고 심지어 학위수여식 당일까지 위 4개 대학 모든 졸업생이 졸업앨범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권 대표는 현재 두 가지 사기 혐의를 지고 있다. 첫째는 우리 학교와 계약 당시(지난해 4월) 업체의 주소를 허위로 명시한 것이다. 계약 당시 권 대표는 청담동에 작업실이 있는 것처럼 속여 2011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와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 해당 주소에는 작업실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로는 졸업 사진 촬영 당시 학우들에게 졸업앨범과는 별개로 액자사진, 미니앨범 등의 기획 상품을 판매, 현금을 받았으나 납품하지 않았고 구입자들의 연락 또한 피하고 있다.

애초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은 둔산경찰서에 권 대표를 형사고소하려 했으나 연대회의 결과 모든 학교가 함께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고소를 보류하고 있다.

원총은 총액 2,200만 원 중 1,600만 원을 입금했으며,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은 총3,500만 원 중 1,500만 원을 입금한 상태다. 애초 총학과 원총은 개별적으로 졸업앨범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 내용이 거의 같고 업체 측 또한 그 둘을 분리해 진행하고 있지 않다. 총학과 원총은 3,000만 원 가량의 돈이 걸려있고 나아가 그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수많은 학우의 추억이 달린 사안인 만큼, 공동대응을 통해 앞으로의 대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졸업앨범의 제작은 현재 권아무개 ‘근아인쇄’ 이사가 맡아서 대리로 진행하고 있다. 원계약자였던 ‘스튜디오인’ 권 대표로부터 사진 자료를 넘겨받아 사진 선택과 보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 디자인이나 인쇄단계에 들어가지 않았다.

연대회의 결과 권 이사 또한 말을 바꿔가며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에 모든 학교가 공동 게시판을 개설, 업체와의 연락내용 전부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납품기한을 공동으로 설정해 모든 앨범의 제작이 완료된 후에 한꺼번에 잔여금을 보내는 것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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