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기초필수과목 시범운영, 자유로운 토론에 초점

에듀케이션 3.0 도입해 강의하는 조지 퍼스트 교수= 지난 8일, 창의학습관 404호 강의실에서 학우들이 에듀케이션 3.0이 도입된 신입생디자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연승 기자

에듀케이션 3.0 프로그램을 통한 학부생 교육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에듀케이션 3.0 프로그램은 교수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IT시스템 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학습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미적분학, 일반화학, 신입생디자인 3개 과목에서 각 48명의 인원이 선발되었다. 다음 학기부터는 확대 운영에 들어가며, 내년에는 전공과목도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우들은 온라인 수업과 강의실 수업을 병행한다. 온라인 수업은 이번 학기에 열린 학습 플랫폼 KLMS(KAIST 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통해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우는 일주일에 4~5번 씩 담당교수가 올린 강의 영상, 강의 슬라이드, 외부 자료 등을 선택적으로 취해 학습한다. 중심이 되는 것은 강의 영상 청취로, 각 단원의 핵심내용과 문제 접근 방법 등에 관한 강의를 교수가 올리면 학우들은 듣고 싶을 때 듣고자 하는 곳에서 자유로이 이를 수강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각 영상은 20분 정도로 제작되어 있는데, 이는 교육 효율상 최적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새로 시작한 온라인 수업과 더불어 기존의 강의실 수업도 대폭 개선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세 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의실 수업은 교수의 문제 제기로 시작한다. 학생들이 일주일 간 성실히 온라인 강의를 들어왔다는 전제하에 교수는 단원의 개념을 심화해 학생에게 팀 단위로 과제를 제시하고, 학우들은 둘러앉아 서로 토론하며 과제를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팀별로 조교가 한 명씩 배치되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학교 측은 프로그램을 원활히 진행하고자 창의학습관 404호를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영상추적 시스템,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 글라스 보드, 원탁 책상 등을 갖춘 전용강의실이 구축되었다.
 
개축된 강의실에는 총 8개의 TV가 설치되어 교수와 학생이 강의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의견을 나눈다. 교실의 앞과 뒤, 위와 아래의 구분을 없애 더욱 활발한 상호작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학교의 설명이다.
 
에듀케이션 3.0이 적용된 일반미적분학과 신입생디자인과목을 수강하는 12학번의 한 학우는 “교수가 온라인강의를 통해 내용을 설명해주고 수업시간에는 함께 문제를 푸는 시간을 가지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라면서도, “미적분학을 선행학습하지 않은 나로서는 모두 이해하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지속적인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태억 에듀케이션 3.0 추진단장은 “기존의 강의방식으로는 미래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배출할 수 없다"라며 “학생중심의 학습법인 동시에 대학 강의실 모습을 토론중심으로 바꾸는 미래지향적 학습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아직 시범단계인 만큼 앞으로 여러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우리 학교의 실정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라며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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