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는 학교에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그 자리로 달려간다. 이번 졸업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자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졸업식에 참석한 적은 있었지만, 대학의 졸업식에 참석해 본 적은 없었다.졸업식은 기자가 참석했던 그 어떤 학교 행사보다도 화려하고 웅장했다. 스포츠 컴플렉스를 가득 채울 정도이니 규모 면에서 우리 학교의 그 어떤 행사도 따라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행사에 참석하자마자, 단지 졸업식일 뿐인데 너무 거창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기자의 생각이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졸업생 개개인에게 학위가 수여되는 순간 기자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성취를 확인하는 뜻깊은 순간이라면 학우들이 마땅히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졸업식에 다녀오기 전에는 나에게 대학 졸업이란 그저 막연한 것일 뿐이었다. 졸업식에서 찍었던 사진 하나 하나를 다시 살펴볼 때마다, 나도 머지않아 성취를 돌아보며 저렇게 자랑스러워 할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이번 졸업식 사진은 그동안 취재를 가서 찍었던 사진 중 가장 인상깊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생 모두 그때의 자랑스러운 마음을 간직해 앞으로도 과학기술계를 향한 꿈을 펼쳐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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