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해피 일렉션 - 유권자의 자격’ 계획 공개
유권자 연대도 발족… 학우 목소리 정치권 전달 목적

▲ 4.11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느 정당이 우리 학교를 대변하는 정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진보신당, 통합진보당의 로고.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와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우리 학교 학우들이 유권자로서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고 나아가 총선 후보들의 공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총학과 원총은 지난 22일, SNS와 학내 커뮤니티 ARA 등을 통해 ‘KAIST 총선 유권자 운동 해피 일렉션-유권자의 자격' 계획을 공개하며 청사진을 함께 그릴 유권자 연대의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유권자 운동은 오는 4월 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선거 참여의 편의를 제공하고 ▲학우들의 정치적 권리 신장을 도우며 ▲궁극적으로 이번 총선 후보들로부터 우리 학교를 위한 공약을 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활동계획으로는 주소지 이전 운동(3월 5일~23일), 정책 공모전(3월 중순), 우리 학교 관련 공약 이행 협약식(4월 초), 선거 당일 투표소 이동 셔틀 버스 운행 등이 있다.

이 중 주된 활동은 주소지 이전 활동으로, 주민등록상의 주거지를 실거주지인 대전 유성구로 이전 등록해 학교가 위치한 선거구에 학우들의 정치적인 힘을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향후 총선 후보들의 정치 동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학내 유권자 수가 3,000명에 달한다면 학내에 총선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총학과 원총의 설명이다.

또한 총학은 인터넷 공지를 통해 “우리 학교는 한국과학기술원법이라는 고유법령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상 정부와 정치권에 의해 예산과 운영방향 등이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학우들이 유권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곧 우리 학교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한국과학기술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지난해 5월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발의한 이후로 단 한차례도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으며, 2월 임시국회 통과를 기자회견까지 열어 촉구했지만 끝내 불발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유권자 운동은 이러한 상황을 겪은 총학과 원총이 기존 방법의 한계를 느끼고 보다 적극적으로 학우들의 목소리를 관철하고자 내놓은 대책으로 분석된다. 임시국회가 4월에 한 번 더 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총선과 맞물린 여야 공방 속에서 한국과학기술원법 개정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찬 원총 회장은 “곧 있을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학우들이 더욱 능동적인 정치권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해 우리 학교를 위한 정책을 국회의원들로부터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도한 총학 회장도 “총선과 대선이 있는 올해, 정치권에 우리 학교 학우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권리를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먼저, 총선 이후 9월 국회에서 한국과학기술원법 개정안의 통과를 목표로 여러 경로를 이용해 학우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우 유권자 연대는 지난 27일 첫 모임을 가졌다. 앞으로도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는 동시에, 선거 이후에도 당선자에게 관련 공약을 지키도록 요구하며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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