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 자극적인 이슈 전달 급급, 이제 질 개선에 힘써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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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 자극적인 이슈 전달 급급, 이제 질 개선에 힘써야 할 때
  • 강수영 기자
  • 승인 2009.04.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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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안티 카페가 뜨고 있다. 안티 팬들은 카페 메인 사진으로 김 선수의 굴욕 사진을 배치하는 등‘김연아 까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이 김연아를 싫어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CF나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것, 비싼 옷을 입는 것 등 그녀의 실력과는 무관한 것들이다.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국위 선양하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선수에게 발전적인 충고가 아닌 근거 없는 비난을 늘어놓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하지만, 비난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나이 어린 학생이거나 김연아의 인기에 편승해 싸이월드 미니홈피 투데이 수나 올려보려는 사람에 불과해 보인다. 오히려 안티 팬들에게 반발하는 일부 김연아 선수 팬들의 태도가 보기 무서울 정도다.

여기서 짚어봐야 할 것은 김연아 안티 카페가 2007년부터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서야 그 일이 핫 이슈로 떠오른 것은 왜일까. 김연아의 우승 시기에 맞추어 더 많이 생겨난 안티 카페들이 근본적인 이유겠지만, 그에 따라 인터넷 언론들이 너도나도 안티 카페를 다루며 여론 확산에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인터넷 언론의 특징은,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네티즌들이 특정 정보에 대한 생각을 인터넷이라는 공간 안에서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특징들은 인터넷 언론이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 검색 순위를 좌지우지하고, 특정 기사에 관한 댓글이 네티즌 사이에 여론을 형성하는 것 등의 현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는 인터넷 언론의 큰 장점이고 인터넷 언론이 자리잡는데 공헌했지만, 악용되어 이와 같은 문제를 야기했다.

여기에 인터넷의 정보검색기능과 익명성이 맞물리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것에 관련해 몇 개의 커다란 사건들이 터진 바 있다. 고 최진실 씨와 고 안재환 씨의 자살 사건이 가장 큰 예라고 할 수 있다. 안 씨의 자살 이후, 인터넷 상에 채무 루머가 퍼져 나가면서 이 루머를 다룬 인터넷 기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것은 신문에 보도되어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고, 제대로 된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은 채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이 사건은 최 씨의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덧붙여, 비교적 최근에 터진 탁재훈씨 성추행 논란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 일은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한 근거 없는 악성 루머임에도, 인터넷 언론이 이 일을 기사화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당사자들이 심적인 타격을 입었다.

언론이 사람들에게 빠른 정보 전달이나 사회적 이슈를 던지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다. 기사는 개인 블로그의 글과 달리 국민들에게 신빙성 있게 다가와 여론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인터넷 언론 대부분은 자신들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하다.

지난 4일, 일본 NHK가 북한 로켓 발사 관련 오보를 냈다. 분명히 정말 중요한 사안에서 실수를 범한 것이지만, 5분 만에 기사가 정정된 것을 보면 정부부처와 언론이 얼마나 빠르게 국민에게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자극적인 이슈들이나 과장된 사실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언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인터넷 언론은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만큼 이제 기사의 질 개선에 힘써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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