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대국민 사기극 벌인 인물… 이사직 부적합"
소식지 통해 선임 반대 밝혀… 교과부, 최종 승인

▲ 신임 이사로 선임된 김춘호 총장에 대해 자질 논란이 일었다. 노동조합은 2월 13일 자 <들꽃소식지>를 통해 김 이사 선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2월 13일 자 <들꽃소식지> 촬영

곽재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부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4명이 교과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 우리 학교 이사로 선임되었다.

이 중, 전 전자부품연구원(이하 전품연) 원장인 김춘호 총장이 우리 학교 이사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노조가 주장함에 따라 논란이 확산되었다. 김 총장은 전품연이 SMPD 칩을 개발했을 당시 원장이었으며, KBS의 추적 60분에 따르면 SMPD 칩은 실존하지 않는 허위기술임이 밝혀졌다.

기존 이사들의 임기가 끝이 나면서 새로운 이사들이 선임되었고, 그중 김 총장은 오명 이사장의 추천을 받았다. 김 총장은 전에 건국대 대외부총장과 유비쿼터스정보기술연구원 원장직을 지낸 적이 있다. 노조는 김춘호 총장이 전품연 원장을 지냈을 때 국고 100억이 투자되었으며 기술에 대한 검증 없이 기업에 기술 이전한 사건에 대해 김 총장이 이사로서 책임감이 결여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신기술연구사기의혹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보았을 때도 KAIST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이사로서의 역할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김춘호 신임이사는 스스로 이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MPD 칩은 2005년 전품연에서 개발한 나노 이미지센서다. 개발 당시 전품연은 SMPD 칩이 저가형 PC 카메라보다 500배의 고감도 성능을 가지며 사람이 물건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의 밝기 1럭스 이하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 기술은 중소기업 ‘플래닛82’에 이전되게 되었고, 기술이전 후 2년이 지나도록 실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자, 플래닛82는 전품연에 연구 실효성에 대해 의뢰했고, 전품연은 연구진실성예비조사, 본조사에 걸쳐 SMPD 기술 관련해서는 연구부정행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SMPD 칩에 대해 진실공방이 이루어지는 동안 전품연 원장은 3번이 바뀌었고, 그 중 김 총장이 원장으로 지내는 동안 기술 시연회와 개발의 총책임자였다.

한 전품연 간부는 “김 총장이 연구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성과를 과장한 것은 잘못한 점이 맞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 사건이 일어난 과정에서 연루되지는 않았다”라며 김 총장이 이사가 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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