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조상연 학우

한 학부생의 논문이 <셀> 자매지 2월 호의 표지논문을 장식했다. 바로 우리 학교 조상연 학우(화학과 08)다. 조 학우는 연구실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구에 참여했고, 2학년 때는 화학과 이효철 교수의 지도아래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URP에 참여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학술동아리 KINS의 설립멤버이며 저소득층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 단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최초의 소방관 故조용완 씨의 손자이기도 한 조 학우는 현재 소방요원 입대를 앞두고 있다. 연구실 앞에서 조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화학과 조상연 학우 /송민성 기자

<셀> 자매지 표지논문, 어떤 내용인지
기존의 말라리아 진단법은 화학약품을 쓰는 방법으로, 숙련된 인력만이 시행할 수 있어요. 게다가 오판할 확률도 높습니다. 진단할 때 쓰이는 화학약품이 세포 환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빛은 세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빛을 이용하는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진단법을 소개하고 제시하는 리뷰(review)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번 논문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현재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님 연구실에서 초고해상도 현미경에 관해 연구하고 있어요. 교수님께서 연구도 하고 공부도 해볼 겸 리뷰(review) 논문을 써보라는 제안을 하셔서 하게 되었어요. 교수님께서 광학 분야에 워낙 정통하셔서 많이 도와주시고 잘 지도해주셨어요. 준비하면서 여러 논문도 많이 읽어보고 공부도 많이 했죠.

다양한 학과에서 연구했는데
제 원래 전공은 화학과인데 류호철 교수님 밑에서 시간분해회절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분자의 광반응 동역학에 대한 연구를 했고, 바이오및뇌공학과 김동석 교수님 연구실에서 특정 화학반응의 촉매에 대한 연구를 했으며, EEWS 대학원 정유성 교수님 밑에서는 전산화학을 이용해서 특정 화학반응의 촉매를 디자인했어요. 지금은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님 연구실에서 초고해상도 현미경을 연구하고 있어요.

실제로 관심 있는 연구 분야는
현재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초고해상도 현미경 개발 연구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입니다. 기존에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이러한 연구 장비(tool)를 개발하는 것이 학문적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의무소방요원으로 입대한다는데
제가 유학을 생각하고 있어서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친구가 의무소방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처음 관심을 가졌어요. 그렇게 알아보고 있는데 제 할아버지께서 최초의 소방관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사실을 알고서는 운명적인 느낌을 받아서 꼭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다음달 8일이 입대예정일인데 가기 전에 그 동안 해왔던 연구들을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학술동아리 KINS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우리 학교에 자연과학 동아리가 없다는 사실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명색이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인데… 그래서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만들게 되었어요. 솔직히 입학했을 때는 새로 배운 것에 대해서 재밌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줄 알았지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고 그냥 강의시간에만 그치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다른 학우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며 함께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만들게 된 거죠.

학부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요즘 많은 학우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도 저학년 때는 그런 경험이 있는데, 학점과 경쟁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 써먹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좀 더 즐기면서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전혀 없고 재밌어지더라고요. 저도 사실 연구하면서 실패를 엄청 많이 했어요. 줄줄이 실패를 맛봤지만 실패를 거듭할수록 실패할 확률도 낮아진다고 생각해요. 많은 학생들이 바쁘더라도 연구실에 들어가서 연구해보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