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및전자공학과 박사과정 권세중 학우

12월 말쯤 ARA에“DDoS사태에 대한 시국선언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표성이 전혀 없는 한 학우에 의해 올라온 이 글은 많은 학생들이 이에 반응하여 연락처를 주고 받으면서 확대되었다. 한 사람이 제안된 글로부터 그로부터 1주일만에 번듯한 시국선언문과 서명페이지가 완성되었고 1월 13일 현재 약 700명의 서명문이 되었다. 서명문을 쓴 사람들은 어떠한 대표성도 없었지만 이 서명을 함께한 700명이 모은 힘이 바로 대표성이 되었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의 조그마한 조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조각이 너무 작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소홀하게 다루기 일수다. 때문에 투표하지 않음으로써, 의견을 표출하지 않음으로써,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그 힘을 버리고 묻어두곤 한다.

하지만 나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조각을 같이 모으기 시작할 때 그 힘은 의미를 가진다. 이것이 “참여”이며 민주주의 기본 정신이다. 한 명의 글이 20여명의 참여가 되고 다시 700명의 서명이 되어 시국선언으로 발전한 것처럼 작은 조각을 모으고 모았을 때 그것은 의미를 가지는 힘이 된다. 혹시 학교에 대해, 나라에 대해, 혹은 어떤 사회 부조리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면 뛰어들어 참여하자. 나 한 사람의 작은 참여일지라도 같은 문제를 보고 있는 다른 사람이 참여하고 또 한 사람이 참여할 때 그 힘은 세상을 진보케 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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