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실시된 제26대 학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올인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김도한 정후보와 김승환 부후보가 당선되었다. 세 선본에서 입후보해 선거 열기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만큼 당선된 <올인원> 선본과 2위로 낙선한 <내일> 선본의 득표 차이는 43표에 불과했다. 세 선본 모두 학사과정 학우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부 총학생회장 선거에 뛰어든 만큼, 당선된 <올인원> 선본은 선거 기간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뿐만 아니라 다른 선본의 공약 중에서도 학생과 학교를 위해 꼭 필요한 의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해주기 바란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학교는 큰 아픔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학우들에게 민감한 제도 역시 큰 폭으로 개혁되었다. 그러한 격변의 시기, 제25대 <우리누리> 총학은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 전달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에 걸쳐 본지에서 실시한 제25대 학부 총학생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현 총학에 대한 지지율은 66%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 16%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차등 등록금제도 폐지와 인문사회선택과목 18학점 영어강의 의무 이수요건 폐지 등 제도 개선을 위해 애쓴 부분에 대해서도 학우들은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학우들은 제25대 학부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권익 보호와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높이 평가했지만, 소통과 대의 체계에 대해서는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으며 동분서주한 제25대 학부 총학생회이기에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새로 출범할 제26대 학부 총학생회는 본지에서 실시한 이번 총학 평가 설문조사를 반면교사 삼아 학우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기를 바란다.

제25대 총학생회가 노력한 덕분에 제26대 총학생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권한을 위임받게 되었다. 총학생회장은 학부 학생 자치기구인 총학생회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학사·연구심의위원회, 교과과정심의위원회, 등록금심의위원회, 식당운영위원회, 복지위원회 등 5개의 학교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보직교수를 상대로 학우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의 핵심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총학생회장단의 권한이 커지게 되면, 당연히 그들에게 거는 학우들의 기대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제26대 학부 총학생회는 2012년 그 어느 학생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학업과 학생 대표로서의 일상적인 활동 그리고 각종 위원회 활동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학우와 학교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출마한 만큼 초심을 잃지 말고, 바쁘더라도 즐겁게 임무를 수행해 주기 바란다. 제26대 학부 총학생회가 성공하려면 학우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하고, 총학생회 활동에 학우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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