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규 / 미담장학회 회장

KAIST 학우들은 과연 우리가 한국에서, 대전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고, 우리들을 향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어떤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최근에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던 중 기사 님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 기사님은 KAIST 학생들을 대전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계셨다. 이러한 생각은 아저씨 개인만의 생각은 아니다. 많은 대전시민들은 KAIST를 대전의 자랑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를 높이 평가하고 칭찬해 주는 지역사회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씩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지식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본 대부분의 학우들은 그 점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교내만 해도 미담장학회,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디딤돌 등과 같은 교육봉사 단체가 있고, 많은 기회를 제공함에도, 이 기회를 찾는 학우보다 과외를 구하는 학우가 훨씬 많다.

물론 과외를 하는 학우들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대전 시내에 있는 배울 기회가 없어 배우지 못한 우리들의 후배들에게 일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봉사를 하는 경험이, 과외를 통해 번 돈보다 더욱 값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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