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있는 정책은 성공적, 학교의 적극 시정은 부족해

 

4월사태 이후 총학의 행보에 대한 학우들의 평가는 반반으로 갈렸다. 설문에 답한 학우들은 공통적으로 “실효성있는 정책의 변화가 있었지만 이 과정에 학우들의 의견이 충분이 반영되지 못한채 학교본부가 주도했다”고 생각했다

성공했다고 생각한 학우 중 46.5%가 ‘실효성 있는 정책변화’라고 답했고, 실패했다고 생각한 학우 중 40.4%가 학교본부의 적극적 시정 이끌어 내지 못함이라 했다

4월사태 이후 학교제도의 개선과 학내 소통문제의 해결을 종합 했을 때 <우리누리> 일련의 활동을 평가하라는 질문에 ‘성공했다’라는 의견과 ‘실패했다’라는 학우들의 평가가 각각 49.1%와 41.4% 로 갈렸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9.5%였다. 이는 <우리누리> 총학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지지한다 66%, 지지하지 않는다 16.2%)과는 사뭇 다르다.

4월사태 이후 총학은 총장과의 대화(4/8), 비상학생 총회(4/13), 릴레이 1인시위(6월), 혁신비상위원회 학생대표 참여(4~7월)등 학교와 학우 사이의 의견 조율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학우의 의견을 정책으로 이끌어내고자 학교에 지속적인 요구를 하였다. 4월사태 이후 총학의 노력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학우들의 절반은 실효성 있는 정책변화를 이끈 총학의 역할에 큰 의미를 둔다고 응답했고 이는 다수 학우들이 학교의 정책변화를 환영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효성 있는 정책변화’(46.5%, 1위)에 이어 ‘학우들의 여론을 성공적으로 종합해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17.8%, 2위)와 ‘일관된 정책기조’(14.7%, 3위)가 뒤를 이었고 기타 의견으로 ‘전례 없는 상황을 무리 없이 대처했다’고 평가한 학우도 있었다.

반면, 학우들의 대표로서 총학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는 학우들은 그 40.4%가 ‘총학이 학교본부의 적극적인 시정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했다’라고 평가했다. 그 뒤를 이어 31.2%의 학우는 ‘총학이 학우들의 여론을 성공적으로 종합해 이끌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단순히 몇가지 학내 정책을 완화하는 선에서 개선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남표 총장의 퇴진과 이사회에서의 학생 의결권 보장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우리 학교의 소통 단절의 문제가 단순히 학우들을 과중한 학업으로부터 탈피시키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본부가 학우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데 의미가 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