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4월사태, 혁신비상위원회 발족 등 올해 우리 학교의 학생사회는 다사다난했다.  작년 선거에 출마할 때 제시했던 공약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했던 <우리누리>.  본지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학부 총학생회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223명의 학우가 설문에 참여했다. “학우들의 권리와 웃음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던 그들의 1년을 돌아본다.

학부 총학생회 평가 설문조사에 참여한 설문자 분석

4월사태, 혼돈의 시작
올해 초 4명의 학우들이 우리를 떠났다. 이를 시발점으로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소집한 비상학생총회가 열리고, 19일에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가 발족되었다. 이런 일련의 사태들을 4월사태(카이스트 사태)라 한다. 혁신위는 26개의 안건을 제안했으며 이는 학교 개혁의 청사진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총학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는 4월사태 발생 이후 이를 수습한 경과가 된다.

이 시기에 열린 여러 학생간담회에서는 많은 학우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지난 4월 8일에 열린 ‘총장과의 대화’에서는 터만홀이 가득 차고도 넘쳤으며, 13일에 열린 비상학생총회에는 890명의 학우가 참여해 행정본관 앞을 가득 메웠다.

혁신비상위원회는 우리 학교 개교 이후 가장 큰 불행과 위기를 맞아 교수협의회의 요구로 발족했다. 출범 과정 자체가 교직원 한 쪽의 의견만 반영했기 때문에 민주적이지 않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혁신위가 의결한 26개의 안건이 학내 구성원 전체가 공감할 수 있어 이 논쟁은 곧 사그러졌다. (관련기사 카이스트신문 354호 “혁신위 안건들, 얼마나 진척되었나”)  혁신위 이후 학내 제도 전반에 큰 개선이 이루어져 <우리누리>가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이런 결과는 총학이 직접 했다기보다는 아니라 혁신위에 편승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소통 , 대의체계는 아쉬운 수준에 머물러
비상학생총회와 총장과의 간담회 등을 소집해 학생 사회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남기기도 했지만, 일일보고 등 전반적인 학우와의 소통은 아쉬운 수준에 머물렀다. ‘일일’로 올려야 할 일일보고를 2~3일, 길게는 2주까지 몰아서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총학 홈페이지(stu dent.kaist.ac.kr)가 한 달 이상 접속 불가 상태가 된 적도 있다.

대의체계도 마찬가지로 올해 초 2월 6일 감사위원회 세칙과 예산자치제시행세칙을 제정했다. 이 세칙들은 학내 예산을 감사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도록 하고자 만들어졌다. 그러나 예산자치심의위원회는 올해는 활동이 매우 적었으며 위원단 중 휴학한 사람이 대다수다.

교육, 제도 관련 중요한 공약은 임기 초부터 집중했지만
<우리누리>는 작년 총학인 <PL US+>의 등록금 인하 정책의 연장선으로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설치했다. 등심위는 학우들의 납부금과 기성회비를 책정하는 위원회다. 등심위를 통해 학우들이 등록금 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총학은 등심위 설치를 임기 초부터 집중했다.

재수강 횟수 제한 폐지 공약은 총학이 임기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학교와 이야기해 왔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복수전공 연차유예제도 유지 공약 또한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도 09학번, 10학번은 부, 복수전공 연차유예를 받을 수 있었지만 11학번 신입생부터 부, 복수전공으로 인한 연차유예제도가 인정되지 않았고 이는 지금도 논란 중에 있다.

복지, 문화 공약에서는 높은 실적 거둬

복지, 대부분의 공약이 진행 중 혹은 완료
복지 관련 공약은 전체 9개 중 ‘베이커리 유치’ 공약이 시행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공약은 대부분 완료되었다.

건강관리실 24시간 운영과 주말 운영공약은 지난 1일부터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행된다. 모든 건물에 휠체어용 경사로를 설치하겠다는 공약 또한 일부 시행되었고 현재도 학교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적용되는 건물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교양분관, 과학도서관 리모델링 및 도서 확충 공약은 관련 예산을 전보다 두 배가량 확보하는데 그쳤다. 기숙사 개보수는 일부 기숙사에서만 진행되었다.

코디법, 화정법, 화술 등 실용강좌 확충은 시도했지만 능력개발센터와 중복되는 사업이어서 공약이 사실상 폐기되었으며 애플 오프라인 스토어 유치는 학우 선호도 평가를 통해 반응이 좋지 않아 유치하지 않았다.

교육 관련 공약은 결과 미비
4월사태의 여파로 <우리누리>의 공약은 대부분 진행 중이거나 중단되었다. <우리누리>는 교육 전반에 대해 공약했던 것 중 등록금심의위원회 개설, 가을학기 신입생들을 위한 가을학기 기초필수 과목 개설 공약은 이루어 냈다. 반면, 그 밖의 공약 진행은 미비하다.  타 대학 교양과목 인정 공약은 진척된 바가 없어 타대학에서 들은 교양과목이 자유선택과목으로 인정되는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수강 신청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수강 신청 마일리지제도 도입 공약 또한 실현되지 못했다. 수강 신청 마일리지제도는 학생마다 일정 마일리지를 지급한 후 원하는 강좌에 원하는 만큼의 마일리지를 배정하게 많은 마일리지를 배정한 학생에게 수강 우선권을 주는 제도이다. 하지만 교무처와 협의하던 중 중단되었다.

4월사태로 바쁜 와중에도 문화 공약 완수
문화 공약은 대부분 완수 되었으며 문화활동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 공약만이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 문화 셔틀버스는 아직 시범 운행을 진행 중이다. 문화 관련 공약으로는 백두산 역사 기행, KAIST 개교 40주년 행사, 농촌활동 등이 있다. 작년에 이어 제2회 취업박람회 개최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와 겹친 탓에 금요일에 열린 일부 행사 참여도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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