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거에 관한 사소하지 않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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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거에 관한 사소하지 않은 생각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1.11.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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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치가 뭔가요? 총학생회장, 그게 뭔가요?”를 외치던 아무것도 모르던 일개 학생이, 동아리연합회에 들어오게 되면서부터 학생사회란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겁도 없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서 바쁘게 돌아가는 선거판의 중심에 서 있다.

각오는 했지만 선관위는 정말로 할 일이 많았다. 우린 아예 매일 밤을 회의 시간으로 잡아 놓고 하루도 빠짐없이 모였다. 너덧 시간이 넘도록 기나긴 회의를 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대립하는 의견을 조율했다. 선관위원장은 동아리문화제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피폐해졌지만, 단 하나, 선관위원장인 내가 있고 선관위가 있어 선거를 공정하게 이끌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잘 버텨냈다.

총학생회장단이라는 위치가 뭐 그리 좋다고 이렇게나 많은 선본들이 당선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걸까?

총학생회장단 한다고 딱히 그들 개개인에게 금전적인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KAIST 총학생회장이라고 해서 국가의 엄청난 권력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주제에 할 일은 엄청나게 많은 이 힘든 직책을 왜 굳이 맡아서 하겠다고 하려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아, 이 사람들은 진짜로 학교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귀결된다. 다들 너무너무 훌륭한사람들이고, 대단한 사람들이다.

흔히“선관위가 할 일이 없을수록 좋은 선거다”라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선관위가 없어도 알아서 선본들이 공정한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이 얼마나 좋은 선거인가! 하하. 처음 예비등록 때 무려 세 선본이나 등록을 했을 때는 이번 선관위는 굉장히 바빠지겠구나,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우려한 것보다는 별로 큰 다툼 없이 좋은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럼 남은 걱정은 단 하나, 투표인데 말이다.

총학생회장단을 뽑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작게는 내년에 우리 학교에 토스트가게가 생길 건지 도시락집이 생길 건지 과일장수가 올 건지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내년에 기초과목, 재수강, 교양과목등의 학사제도가 어떻게 변경될 것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캠퍼스 시설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학교와 총학생회는 어떤 관계가 될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어떤 총학생회장단을 뽑느냐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학교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가 완전히 달라진다.

열흘 남짓한 선거운동 기간도 슬슬 끝나 가고, 후보들의 깊은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토론회도 진행했고, 선본들이 학교 곳곳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펼쳤으니 유권자분들도 이제 마음속으로 “난 이 선본의 공약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 선본의 철학이 좋다, 이 선본이 제일 잘할 것 같다”라는 결정을 하셨을 것이다. 그러면 남은 것은, 투표 당일에 그 결정을 한 표로 보여주는 것뿐.

너무 당연한 이야기여서 어떤 근거를 들어서 주장해야 할지 잘 감이 안 오지만, 그래도 이걸 꼭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다니는 학교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거라고. 그 시작은 내년 한 해 우리를 대표할 단체장인 총학생회장단을 우리 손으로 뽑는 거라고.

이렇게 정신없는 글을 쓰면서 결국 제일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러니까 여러분, 11월 23일 총선거 투표일, 투표 꼭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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