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우리 학교의 3대 행사인 축제, 카포전, 동아리 문화제(이하 문화제) 중 하나인 문화제가 3년만에 ‘RELOAD’로 부활을 알렸다. 문화제의 이튿날인 10일.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그 축제의 현장을 담았다

[오후12시] “문화제 번창했으면”
스포츠 컴플렉스 앞,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천막 하나가 펼쳐져 있다. 꽤 많은 학우가 배드민턴 채를 들고 진행요원이 던져주는 배드민턴 공을 힘차게 치고 있다. 배드민턴 동아리 K-bird 회장인 김영권 학우(생명화학공학과 10)가 공으로 인형을 맞추어 넘어뜨리면 인형을 경품으로 주겠다며 기자를 잡는다.

 “호응이 없을 것 같아 시작을 한 시간 늦췄는데, 참여도가 생각보다 높아 벌써 인형 재고가 다 떨어졌어요. 저희 동아리를 제외하고 다른 행사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앞으로는 다양한 동아리가 참가해 문화제가 번창했으면 해요.”

 북측 학생식당 앞에서는 일루젼이 행사를 진행하는 와중, UNEP 엔젤은 스포츠 컴플렉스 앞에서 환경을 주제로 사진전을 준비 중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UNEP엔젤 충남지부장인 윤나연 학우(화학과 10)는 눈에 띄게 당황한 모습이다.

 “문화제가 오랜만에 열리다 보니 진행에 차질이 있는 것 같아요. 천막과 이젤을 받기로 했는데 결국 받지 못했어요. 동연에 연락이 잘 안 돼서 배정된 자리에서 행사 장소를 이곳으로 옮겨왔어요.”

[오후1시] “문화제, 조금은 아쉬워요”
 창의관 로비에는 잠시 짬을 내어 핸드드립 체험을 하고 있는 학우들은 흔치 않은 핸드드립 체험기회에만족한 모양이다. 그러나 전시회를 보며 불만을 토로하는 학우가 있다. 김윤후 학우(화학과 08)다.
 “이곳저곳에서 개선할 점이 많이 보이네요. 규모가 작고 사람도 적은 것 같아 아쉬워요.”

 로비가 다소 한산한 기회를 이용해 기자가 직접 은막의 영화촬영을 체험해 보았다. 연기를 잘한다며 기자에게 배우에 지원하라 말을 거는 학우는 은막의 회장 박지회 학우(산업및시스템공학과 10)다.

 “문화제를 준비하며 즐겁고 재밌었어요. 학우들이 저희가 준비한 문화제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오후5시] "활발한 참여가 기뻐요”

 1학년 학우들의 기초필수 과목인 ‘Freshman Design Course’의 미드텀 발표날이기 때문일까. 곳곳에서는 말끔히 차려입은 학우를 볼 수 있다. 차려입은 학우들은 빛따라의 ‘Free Photo’행사를 놓치지 않는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100여장 찍어 무료로 나누어주었다는 빛따라의 회장 노소미 학우(생명화학공학과 10)는 많은 학우의 호응에 기쁜 모양이다.

 “문화제에서 동아리를 홍보하고 싶어 ‘Free Photo’를 기획했어요. 처음 예상과는 달리 많이들 참여해 주셔서 기쁘네요.”

[오후9시] "우리가1등이길바라죠”

 대강당이 가슴을 울리는 음악으로 가득 찬다. 기독교 밴드인 프레이저을 제외한 7개의 밴드가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 버닝햅번의 공연으로 시작한‘나는 밴드다’는 60명의 청중 평가단과 2명의 교수를 심사위원으로 최고의 밴드를 선정한다. 무대 뒤 대기석에서 공연을 끝내고 정리를 하고 있는 학우가 있다. 동틀무렵의 회장 김용탁 학우(건설및환경공학과 10)다.

 “동연에서 홍보가 잘 안 되었고, 부족한 시간 탓에 공연 준비가 힘들었어요. 그래도 7개의 밴드가 모여서 공연을 한다는 아이디어가 참신한 것 같아요. 저희가 보기엔 우리 밴드가 1등이죠.”

▲ 지난10일, 트랜스픽션이 공연 하고 있다 /양현우 기자

 공연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마지막 공연으로 초대가수 트랜스픽션의 무대가 진행된다. 투표 결과 최고의 밴드가 창작동화로 결정되고, 동연이 창작동화에 50만 원의 동아리 지원금을 전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문화제의 둘째 날의 모든 일정이 끝난다. 3년 만에 부활해 꺼진 불씨를 다시 살린 RELOAD가 많은 학우의 문화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불러오길 기원해본다.

공동취재팀/ 박찬우, 민홍일, 맹주성, 박소연, 정진훈, 장다현 기자
정리/ 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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