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대강당 대관 두고 공방전…결국 유림공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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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대강당 대관 두고 공방전…결국 유림공원서
  • 송민성 기자
  • 승인 2011.11.22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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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공연 백지화에 학교본부-나꼼수 갑론을박 "정치적 취소 말라" 비판에 본부 "규정상 불허한 것"

 우리 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던‘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공연이 지난 7일 백지화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나꼼수는 정치 풍자 인터넷 라디오 방송으로, ‘국내 유일 가카 헌정방송’을 표방하고 있다. 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계를 비꼬고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까지 다루며 세계 팟캐스트 3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방송은 전국적으로 콘서트를 가지며 서버 유지관리 비용을 공연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 전국 순회 공연 중 대전 공연은 우리 학교 대강당에서 지난 19일에 열린다고 전해졌고, 이 소식은 트위터 등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에 우리 학교에서 대관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혀 공연은 돌연 취소되었다. 이에 나꼼수 공연 기획단장인 탁현민 교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대관을 승인한 적이 없다는 말은 KAIST의 새빨간 거짓말이다”라며 날 선 비난을 했다.

대관승인인가요청접수인가
  바이오및뇌공학과 정재승 교수가 대강당 대관을 위해 시설팀과 처음 접촉한 것은 지난 9월 말이었다. 당시 문화기술대학원 문화행사 담당자를 통해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이어 유료공연일 경우 대관이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자발적 후불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후 탁 교수와 시설팀은 조율을 해가며 실질적인 공연 준비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 시설팀은 당시 공연기획자인 탁 교수를 내부 행사에서 기획을 맡아주는 외부 업체로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1일에 정 교수를 거쳐 바이오및뇌공학과 행정팀을 통해 정식으로 대강당 사용허가 협조문이 발송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학교에서 애초에 대관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발표한 것이다.

 탁 교수는 이를 반박하며 대관 ‘승인’이 표기된 전자 문서 화면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학교 측은 전자문서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밝혔다. 홍보팀 관계자는“나꼼수 측에서 제시한 화면에서 ‘승인’은 최종허가가 아닌 문서가 접수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라며 “이는 전자문서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든 국내 기관의 공통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일차적으로 승인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시설팀에서 공연 준비까지 진행되던 중에 취소된 것일까? 원칙적으로 대강당 대관은 외부행사인지 내부행사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절차를 밟는다.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학과나 동아리 등 학교 내부에서 신청한 행사는 실무자 자체 판단에서‘사실상’ 승인이 되면서 간소한 절차를 거치지만, 외부행사는 협조문 접수 후 처장급 교직원에서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까다로운 과정을 밟게 되어있다. 본부 측에 따르면 공문을 검토한 시설팀 담당자가 나꼼수 공연에 대해 전혀 몰랐고, 완전히 외부단체가 아니라 바이오및뇌공학과 행정팀을 통해서 접촉했기 때문에 학과 내부 행사로 오해할만한 소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강당 및 노천극장 사용지침> 제7조 1항에는‘이 지침이나 지시를 위반한 경우’에 총장은 사용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행사의 정식 대관 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이 행사는 행사 내용과 무관하게 학교 규정에 따라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대강당대관, 선별적으로이뤄졌나
 또한, 최종적으로 이 행사가 승인되지 못한 이유로 알려진 <대강당 및 노천극장 사용지침> 제6조 1항에는 정치적인 행사, 종교적인 행사 그리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는 허가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대강당이 종교적인 행사로 이용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이에 대해 ARA에서는 정치 행사는 안 되고 종교행사는 된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대관 허용 기준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학교본부는 이는 모두 동아리 주최로 이루어진 내부 행사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치 행사도 정식 절차를 밟거나 혹은 동아리나 학과에서 주최하는 내부 행사라고 한다면 대강당 대관이 가능할까? 이에 학교 측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홍보팀 관계자는“정치행사는 일절 받지 않을 것이고, 어느 정치색깔을 가지든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우리 학교다”라고 말했다. 결국, 정치행사는 절대로 대강당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관행적으로 대관이 다소 선별적으로 진행된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지는 논란을 막기 위해 대강당을 이용하려는 모든 행사에 적용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이 공연은 지난 19일 우리 학교 인근 유림공원에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경찰 추산 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나꼼수 측은 이날 1억여 원의 기금이 모금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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