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호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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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호 기자수첩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09.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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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위수여식에 갔다. 열두시 반이 채 안되어 도착했는데 공항을 연상시키는 듯한 검색대 앞에 사람이 대단히 많았다. 군데군데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정말 대통령이 오긴 오는구나, 생각했다. '진행'이라고 적힌 리본을 옷에 달고 검색대로 향했다.
  경찰 제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지갑에 혹시 칼은 없는지, 휴대전화는 멀쩡한지 등을 가방을 뒤지며 일일이 확인했다. 같이 간 신승규 기자의 필통에서 칼 두 개가 발견되어 '잠시 보관' 조치가 취해졌다. 결국, 이 칼 두 개는 돌아오지 않았다.
 노천극장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맨 뒷자리에 겨우 자리를 잡아 앉았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며, 식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대통령의 도착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도착하십니다. 장내의 모든 분은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뒤에 서서 기다리던 한 학부모님이 말씀하셨다. "왜 앉으라고 그러지? 신발 던질까 봐 그러나"
 많은 분이 이번 학위수여식을 위해 학교를 찾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노천극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기계공학동 앞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학위수여식을 봐야 했다. 노천극장에 입장한 사람들도 좁은 자리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 입장은 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몇 시간 내내 서 있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졸업을 축하하려고 학교를 찾은 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 조금 아쉬웠다. /유근정 기자

○… 이번 황병기 씨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이 작곡한 곡 중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대답은 '그 질문은 부모에게 어떤 자식을 가장 좋아하는 지 묻는 것과 같다. 못생기면 못생긴 대로, 잘생기면 잘생긴 대로 좋다'였다. 나는 내가 쓴 기사를 아끼고 좋아 할까? 쓰기는 싫은데, 기자라는 직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쓴 나의 기사에 과연 내가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나의 기사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을까. 비단 나의 기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나는 평소에도 내 손길을 스쳐간, 내 기억들이 담긴 물건들을 모아두지 않고, 던져놓고, 버린다. 부모님께서 따로 보관 파일을 만들어 주실 정도이다. 하지만, 정작 내가 나를 거쳐간 물건들에 애착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보관파일 이 있어도 정작 속은 비어있을 뿐이다. 이러다보니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21년의 기억을 다시 거슬러 올라갈때 이정표가 될 물건이 없다. 내가 좀 더 나의 물건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안되겠다. 나의 물건을 좀 더 정리하고, 보관파일에 모아두고, 나의 기사들도 스크랩해 둬야겠다. 나의 추억들을 더 이상 휴지통속에 넣어 버릴 수는 없으니까. /이용훈 기자

○… 어느새 3월 둘째 주에 접어들었다. 봄날이 완연할 것 같은 날짜가 달력에 선명하건만, 꽃샘추위가 매섭다. 그러나 나나 룸메이트나 방에서는 얇은 옷이나 심지어 반소매를 입고 지낸다. 이유는 단 하나, 방 기온이 높기 때문이다. 환기를 하려고 창문을 열 때마다 바깥이 이렇게 추운가 하고 깜짝깜짝 놀란다. 거기에 따뜻한 물이 펑펑 나오는 세면실까지. 이 따스함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석탄과 석유를 태우고 있을 것이며, 지구는 얼마나 더 더워지고 있을 것인가. 그동안 학술부는 최신 과학기술 동향과 과학계 사건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오피니언 리더라는 언론의 특성을 생각해볼 때 단순히 사실 전달을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두게 하고자 이번 호부터 학술면에 신재생에너지 특집을 연재한다. 많은 학우가 우리 면을 읽으면서 현재 지구의 상황과 에너지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주었으면 좋겠다. 신문을 계기로 많은 사람의 의견이 교환된다면 그야말로 오피니언 리더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할이 아닐까. /강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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