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서울, 시장 관계없이 계속되길”
상태바
“디자인 서울, 시장 관계없이 계속되길”
  • 송민성 기자
  • 승인 2011.09.20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강단으로 돌아온 ‘디자인계의 스타’ 정경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인 경영 강의로, 미래산업 이끌 디자인 경영자 많이 배출하고파”

1984년 처음 강단에 오른 후 20년 가까이 우리 학교의 산업디자인학과를 이끈 정경원 교수. 한국디자인진흥원장과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협회의 고문, 그리고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까지 맡으며 정 교수는 디자인계의 1인자로서 화려한 길을 걸어왔다. 2년간 ‘디자인 서울’이라는 중책을 맡아 학교를 떠나 있던 정 교수는 지난 5월에 임기를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왔다.

2년 만에 학교로 돌아왔는데

학교로 돌아오니까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어요. 특히, KI빌딩과 스포츠컴플렉스 등 신축 건물이 생긴 걸 보며 학교가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학교를 떠나 시청에서 일하고 있을 때 학교에 여러 불상사가 있었잖아요. 그런 일들을 멀리서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 학교가 나라를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이미지가 있기에 더욱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래도 그런 것들을 빠르게 극복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 서울'은 무슨 사업인가

서울은 조선왕조의 수도로 디자인된 곳이에요. 물론 그 당시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실제로 서울(한양)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 유교 경전을 바탕으로 설계되어 당시 10만 명의 백성이 살기에 적합하고 쾌적한 곳이었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맥을 끊고자 인위적으로 서울을 비틀었고, 이마저 6.25때 90% 이상이 다 망가져 버리면서 서울은 멋지고 아름답던 과거의 전통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겁니다. 물론, 그 이후 서울은 재건되었죠. 하지만, 그 발전과정을 보면 난개발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효율성에만 매달렸어요. 결과적으로 서울은 세계적 경제도시가 되었지만, 동시에 도시로서의 매력을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살기 좋고 외국인들도 찾고 싶은 그런 도시로 만들고자 ‘디자인 서울’을 시작한 겁니다.

'디자인 서울'을 총괄하며 한 일은

주로 도시 외관 개선에 주력하며 도시디자인의 기반을 다진 전임자에 이어서, 저는 디자인 산업 육성에 더 치중해 일했습니다. 이는 곧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거예요. 서울에는 정말 많은 중소기업이 있고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디자인 능력이 부족해요.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거죠. 권역별로 4개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디자인 회사들을 지원했어요. 특히,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이 많아 재정지원도 늘렸죠.

600명 규모 조직의 수장, 어땠는지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디자인 경영’이라는 분야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 대해서는 그래도 잘 알고 있어요. 또한,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을 역임하면서 조직경영에 대한 노하우나 방법도 나름대로 터득했습니다. 부시장급이라는 직책은 조직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 옆에서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코치’ 같은 역할인데요,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적 매끄럽게 일을 풀어나간 것 같아요. 겁게 일하다가 왔습니다.
 
공대의 '디자인'학과, 어떤 의미인가

과거에는 주로 디자인을 미술대학에서 가르쳤어요. 그러다 보니 미적인 관점으로 많이 접근했지요. 우리 학교는 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어떻게 생산하는가, 어떤 원리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가 있어요. 게다가 우리는 미술, 공학, 과학이 어우러지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 산업디자인학과가 단기간에 국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거예요.

새로운 목표와 계획은

가르치는 데 집중해야죠. 제자들 중 디자인 경영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애플에서도 산업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가 디자인 경영자로 굉장히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죠. 미래의 디자인 역군을 많이 양성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