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은 뉴스의 행간과 배경을 읽기 쉬우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봉합된 줄 알았던 학내 갈등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와 학교 본부 간 크고 작은 마찰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학내 갈등, 이미 다 끝난 것 아니었나?

많은 학우들이 최근 대자보와 언론보도 등을 보면서 “다시 갈등이 발생했다니 의아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갈등을 실은 기사를 봐도, 상황이 얽히고설켜 있어 이해가 어렵다”라는 반응도 많이 나왔다.

지난 4월 13일 이후, 비상학생총회에서 극적으로 총학 회장단과 총장이 포옹했고, 혁신비상위원회(이하 혁신위)도 꾸렸으며, 혁신위 합의안이 4차례에 걸쳐 발표되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구성원 간의 갈등은 위기를 딛고 완전히 봉합된 것으로 보이며, 언론보도가 쏟아진 것도 이 시점까지다 보니 이후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여진’이 계속되는 까닭은?

총학과 본부와의 갈등은 대체로 ‘실행 방법’에서 나타나고 있다. 혁신위 의결안을 ‘지금 당장’ 실행할지, ‘준비 과정을 거쳐’ 실행할지, ‘이사회 보고 후’ 실행할지를 놓고 지난 6월 총학의 릴레이 시위가 이어졌으며 천막농성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등록금심의위원회 의결권을 ‘학생-본부 동수로’ 줄지, ‘학교 측에 권한을 더’ 줄지를 놓고도 대자보가 붙었으며, 교양과목 한국어 강의 제한 폐지를 ‘전체 학번에’ 적용할지, ‘2012학번부터’ 적용할지도 대립 중이다.

교협과 본부와의 갈등은 ‘실행 여부 자체’를 놓고 벌어진다. 이사회 개편, 평의회 발족, 명예박사 기준 제정 등 실행될 경우 학내의 의사결정 구조가 크게 바뀌는 3개 항목이 관건이다. 교협은 이들 안건을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화하고’ ‘독선을 막기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항목으로 규정했다. 또한, 오는 21일 자정까지 평의회를 구성할 것을 총장에 요구했다. 본부 측은 “등록금과 같이 긴급한 사항이 아닌 것은 충분히 검토한 뒤 다음 이사회에서 다뤄진다”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소식, 학우들은 모르는 까닭은?

한편,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학교 안의 학우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 교협 측은 전체 교수들과 언론사 기자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본부 측도 언론사 기자들에게 해명자료를 배포하거나 취재에 응대하고 있어서다.

‘전 국민은 다 아는데 정작 학우들은 몰라야 하는’ 상황을 묻는 ARA의 글이 유난히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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