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슬람 문화기행 두번째 연재로,  이슬람 사상의 핵심과 그 문화를 파헤쳐본다

 

이슬람의 의미와 계율

 이슬람교는 유일신인 하느님을 믿으며, 기독교, 유대교와 함께 3대 유일신 종교다. 아랍어로는 하느님을 알라(Allah)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슬람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슬람(Islam)의 언어학적인 어원은 ‘평화’이고, 신학적인 의미는 ‘복종’이다. 따라서 이슬람 사상의 핵심은 유일신인 알라에게 절대복종해 내면의 평화를 얻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종교사상의 핵심에서 기독교가 ‘사랑’, 불교가 ‘자비’, 유교가 ‘인(仁)’이라고 한다면 이슬람 사상의 중심은 평화와 평등이다. 히브리어의 ‘살롬(Salom)’과 같은 어근으로 ‘평화’라는 의미가 있는 이슬람 종교가 우리에게 가장 평화와 거리가 먼 폭력적이고 호전적인 종교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테러라는 현상으로 이슬람 전체를 들여다보게 되는 지식의 오류 때문이다. 우리의 편견과 서구 시각에 의한 교육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신과 직접 소통하는 이슬람

 이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중재자나 대속자 없이 신과 신자의 직접 대화나 교통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누구도 하느님과 대적하거나 그를 대신할 수 없다. 구원의 방식도 아주 간결해 현세에서의 선악의 경중에 따라 최후의 날에 신의 심판을 받아 천국으로 구원받거나 지옥으로 응징된다. 그 밖에 도박, 마약, 고리대금, 술과 돼지고기, 이슬람식으로 도살되지 아니한 육류를 금하며, 특수한 상황에서 일부다처를 허용하기도 한다.

 이슬람은 구체적 실천을 위해 5가지 기본적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첫 번째는 ‘알라의 유일성과 무함마드가 그분의 예언자임을 믿는다’는 신앙고백, 두 번째는 하루 5번의 예배, 세 번째는 이슬람력으로 9월인 라마단 달 한 달간 해 있는 동안의 단식, 네 번째는 자신의 순수입 2.5%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세금으로 내는 자카트, 다섯 번째는 평생에 한 번 권장되는 메카 성지 순례이다. 이를 이슬람의 다섯 기둥, 5주(柱)라고 한다.

무엇을 믿는가?

 믿음의 기본은 6신(信)으로 분류된다. 유일신 알라, 즉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예언자들, 경전들, 천사들, 정명 사상, 최후의 심판과 내세 사상에 대한 믿음이 그것이다.

 첫째는 창조주 유일신에 대한 믿음인데 이는 이슬람의 가르침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신앙이다. 유일신 사상은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슬림은 언제 어디서고 “라 일랄라 일라하(알라 이외에 신은 없다)”라는 구절을 외우면서 자신이 무슬림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둘째로 그들은 천사, 사탄, 진(JINN, 편집자 주 : 이슬람교 신화의 ‘정령’을 뜻함)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천사들은 물질적 탐욕으로부터 순수하고 정신적 욕구로부터 자유로우며, 죄와 잘못의 오류 없이 하느님의 명령을 성실히 수행하는 존재다.

 셋째는 성서에 대한 믿음이다. 이슬람에서는 4권의 경전인 무함마드의 꾸란, 모세의 율법, 다윗의 시편, 예수의 복음서를 모두 인정한다. 하지만 하느님의 복음은 꾸란으로 완성 및 집대성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이전 복음서의 내용까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편집자 주 : 꾸란(Quran)은 우리가 잘 아는 코란(Koran)의 아랍어식 표기법이다. 코란은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서양식 표기법으로, 여기서는 꾸란이라 표현하기로 한다)

 넷째는 예언자들에 대한 믿음이다. 이슬람교는 새로운 종교가 아니라 알라가 태초 이래 인류에게 보낸 모든 예언자에게 계시한 지침을 포괄하는 종교다. 그래서 아담부터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에 이르는 모든 예언자는 곧 무슬림의 예언자들이며 이들 중 무함마드가 마지막 예언자다.

 다섯째는 내세와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이다. 최후의 심판 날이 다가오면 모든 생명이 부활하고, 현세의 행동이 기록으로 제출되어 심판을 받게 된다. 그들은 선행과 악행의 경중에 따라 천국의 구원과 지옥의 응벌로 나뉜다고 믿는다.

 마지막은 정명(定命)에 대한 믿음, 즉 우주의 법칙과 인간의 삶이란 본질적으로 신이 정해놓은 명에 따라 움직인다는 믿음이다. 이는 창조주인 신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이슬람에서 본 예수

 이슬람에서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 아닌 하느님의 복음을 인류에게 전해준 가장 고귀하고 훌륭한 인간 선지자로 받들고 존경한다. 그는 한 줌의 신성도 갖지 아니한 인간이었지만,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나고 하느님의 권능을 빌어 행했던 수많은 기적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예수는 아랍어로 ‘이사(Isa)'라 불리며, 이런 이름을 가진 무슬림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예수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논쟁이 결국 기독교와 이슬람의 근본적인 차이고, 종교적 갈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무슬림들의 모든 것 : 꾸란

 이슬람의 모든 가르침은 꾸란에 집대성되어 있다. 또한, 꾸란과 함께 무함마드의 선별된 언행록인 하디스가 또 다른 경전으로 무슬림들의 삶에 구체적 지침이 되고 있다. 꾸란과 하디스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이슬람학자들의 유권해석이나 합의를 통해 해결해 나갔는데, 이 과정에서 4개의 다른 이슬람 법학파가 생겨난다.

 하느님의 최종적인 말씀인 꾸란을 인류에게 전해 준 마지막 예언자는 무함마드다. 무함마드 이후에는 어떤 예언자도 더 오지 않으며 오직 꾸란의 가르침만이 진실이고, 최후의 심판일까지 꾸란이 우주의 모든 현상에 대한 지침이고 삶의 가이드북이라 믿고 따른다. 무슬림들은 하느님의 길을 온전히 따르다가 생을 마감한 그의 모범적인 행적과 언행을 따르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무함마드의 언행과 가르침을 하디스라고 해 꾸란 다음의 중요한 경전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알라의 말씀을 전달해 준 훌륭한 인간 예언자에 불과하다. 따라서 무슬림은 그를 존경할 뿐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다. 어떤 신비로운 존재로서의 기적, 특별한 탄생, 초월적인 능력 등을 일절 인정하지 않는 완성된 인격체일 뿐이다.

 꾸란은 무함마드가 서기 610년에서 632년까지 23년간 예언자로서 알라로부터 받은 계시내용을 담은 이슬람 최고의 경전이다. 무슬림에게 있어서 꾸란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삶의 지침서이고 영혼의 양식이다. 그들은 꾸란이란 신의 말씀의 기록이고, 이전의 계시를 총망라하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믿는다. 그래서 무슬림은 매일 5번의 예배 때마다 꾸란 구절을 암송하면서 알라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기억한다.

 꾸란은 아랍인 예언자 무함마드에 의해 아라비아 반도 메카와 메디나에서 아랍어로 계시되고 아랍어로 기록되었다. 알라의 오묘한 진리와 가르침을 조금도 훼손하거나 그 의미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통 이슬람학자들은 꾸란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재 꾸란은 전 세계 20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는데, 반드시 원본을 같이 실어 왜곡과 변질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꾸란은 1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획 하나 점하나 틀리지 않는 원문 상태를 보존하며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다. 무슬림들이 이슬람과 꾸란에 대해 한 줌 의심 없이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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